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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락종친회 가야사 부정하는 김해시사(市史)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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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락종친회 가야사 부정하는 김해시사(市史) 지지(?)
  • 영남미디어공동취재단 신동호 기자
  • 승인 2024.12.2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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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가야사 42년 가야 건국 부정, 수로왕 혼인을 설화로 격하
종친회 대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은 ‘반론’을 ‘억지’라 주장

지난 12월 3일 김해시는 제20차 김해시사편찬위원회를 열고 편찬 완료된 김해시사(市史) 15권 중 2권 가야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사만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게 관심 있는 시민들 대다수의 여론이다.

제2권 가야사는 여러 가지 모순과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지만 가야 건국 42년을 부정하는 것과(이영식 교수, ‘수로왕의 등장과 가락국의 건국을 기원후 42년으로 기록하였는데, 이를 믿을 수 없다고 하여 2세기 또는 3세기 후반으로 늦춰 보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을 설화로 규정하여(김태식 교수, ‘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은 고려시대에 문자로 기록된 설화이다.’) 가야 건국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큰 쟁점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수로왕을 시조로 모시는 가락종친회는 이와 같은 역사서를 접한 2022년 2월 즉각 ‘가야사 바로잡기 가락종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종간 전 김해시장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이후 향토사학계, 시민단체와 연계 24차례에 걸친 강연회, 기자회견, 토론회, 국민신문고 민원, 홍태용 김해시장 면담 등을 비롯하여 궐기대회까지 전력을 다해 가야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은 12월 3일 마지막 시사편찬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11월 26일 시장면담, 11월 27일 기자회견 등 최후까지 이를 바로잡고자 최선을 다했다.

가락종친회는 이 과정에 맨 앞장서서 김해시사 제2권 가야사의 모순점을 지적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정작 가락종친회 대표로 시사편찬위원회에 속해 있던 A씨는 최종회의에서 “판단기준이 다른 걸 여기 와서 수용하지 않는다고(가야 42년 건국 부정 등) 하는 것은 억지”라고 말해 그간의 ‘가야사 바로잡기 가락종친 비상대책위원회’가 펼친 다양한 호소와 활동들을 ‘억지’라고 주장함으로써 회의 참석자들을 황당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위원회에 참석했던 또 다른 위원은 “그와 같은 논리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일부 학자가 연구해 유추한 견해를 정설인 양 공공기관의 역사서로 발간하는 것은 시민들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정책”이라고 말하며 반박했다고 전한다.

이 사안이 가볍지 않은 것은 A씨가 11월 21일 시사 발간 반대를 위한 가락종친회 자체 대책회의를 준비한 실무책임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야사 바로잡기 가락종친 비상대책위원회’김종간 공동대표도 제2권 가야사 발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가락국 시조대왕 숭전전 참봉이다.

2016년 김해시가 1929년 김해읍지 발간 이후, 근 100여 년 만에 김해시사(市史)를 발간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문화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고 미래 희망도시 김해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었다.

그러면서, “시민 역사 의식 함양에 기여하는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시사’가 편찬되어야 하고, 교육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런데, 모순을 안고 있는 시사 발간 시도로 시민에 의한 시사가 아니라, 일부 사학계의 주장을 편협되게 반영하여 식민시관으로 비교육적이고 시민을 분열시킨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홍태용 김해시장도 “시사로 인하여 시민들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게 여론이 분열되거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책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해시사 가야사 개관을 서술한 인제대 이영식 교수는 “개인의 학문적 소견과 의사를 충분히 서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향토사학계와 시민단체는 “김해시에서 발간하는 관 주도의 역사서는 정사가 될 수밖에 없는데, 김해시사가 일부 학자의 걸러지지 않은 주장을 실어 편집하는 것이 시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궁극적으로 제2권 가야사를 발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어 시사의 당초 발간 취지대로 정리됐다.

향후, 제2권 가야사는 편찬 방향의 초심으로 돌아가 역사성·정체성을 규명하고 지속적·미래지향적 태도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들을 놓고 볼 때, 가야사의 중심에 있는 가락종친회를 향해 ‘2천 년 시조의 역사에 대한 공동 인식이 요구된다.’는 문제 제기가 공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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