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식의 허튼소리> 나는 한때 십수 년 동안 대한민국 정책홍보위원(DM요원)으로 활동하면서 비밀업무를 수행하기도 했지만 국가정책이 아닌 집권정부의 정책을 대변하거나 홍보한 적은 없으며 이날까지 대한민국, 이 나라를 원망해 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 없이 가난으로 바가지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동냥으로 연명했고 친구들 다 다니는 국민학교 입학조차 해 보지 못한 무학자이지만 누구도 원망한 적은 없다.
열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머슴살이도 해 보았다. 꼬마머슴으로 1년여 동안 어른머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잘 먹고 잘 자며 행복한 시절도 있었다.
엄마가 보고 싶어 밤마다 울고 있는 나를 지켜보던 큰 머슴 한 분이 수소문 끝에 엄마가 살고 있다고 알려진 곳 주소를 알려 주어 모두가 잠든 새벽에 엄마 찾아 나섰다.
의령군 정곡면에서 의창군 내서면 감천 골짜기까지 엄마 찾아 이틀 밤낮을 걸어서 감천마을까지 간 적도 있고 그곳에서 다시 함안군 칠북면 하실 부락으로 엄마를 찾아간 적도 있다.
그곳에서 엄마를 만났지만 함께 살 수 없는 환경이라 그 야밤에 다시 걸어왔던 산길을 넘고 넘어 칠북면 면 소재지까지 와서 도로변의 양복점 사장님께 애원하여 심부름을 하게 되었다. 얼마 후 이웃의 세탁소, 만화방, 잡화상회, 자전거점에서 월급 없이 먹여 주고 재워주는 조건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아 무적자의 몸이 되어 있었는데 내가 태어난 지 17~8년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 의해 출생 신고가 되어 있어 놀라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 통지서가 왔고 군에 가고 싶은 심정으로 3년 동안 세 번이나 1등급이라는 신체검사를 받았지만 무학자라는 이유로 군 입대 대신 보충역 판정을 받기도 했다.
김해육군공병학교에서 6주간 보충역 교육을 받을 때 교관이 전체 입소자를 대상으로 팔씨름을 하게하여 각 조에서 일등 한 입소자를 소대장으로 임명했는데 그때 내가 우리 조에서 1등을 하여 처음으로 소대장이라는 직위의 벼슬을 하게 되었다.
소대장은 그 힘든 완전무장 훈련도, 선착순 구보도 없이 통솔만 하면 되었기에 참 편안하게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훈련을 마치고 김해여고 보조소사도 해보았고 삼계동 동경무역 경비도 해 보았으며 부원동 남산 앞 석재 돌 공장에도 다녀 보았다.
대성동 사거리 아폴로 자전거점, 삼천리 자전거상회, 대동자전거상회, 협동자전거상회에서 일하기도 했다. 내 이름으로 허가를 받아 서상동에서 매일자전거상회도 운영해 보았지만 망했고 부산 사상 국제상사 신발공장에 열심히 다니기도 했다.
1981년 김해중학교 후문 도로에서 풀빵장사도 1년 넘게 했고 부원동 삼부주유소 뒤편에서 야간에 포장마차도 약 5년간 했으며 이 기간 주간에는 금성출판사 외판원으로 5년여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이러한 힘든 시기였던 1970년대부터 오늘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장애인 돌봄과 독거노인 돌봄, 소년소녀 가장 돌봄, 결손가정 돌봄, 조손아동 돌봄, 다문화 가정 돌봄 등을 하였으며 11년 전 부터는 소득에 관계없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경의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하여 급식소 천원의 행복밥집도 운영하고 있다.
누가 시켜 서도 아니고 정부가 예산을 주어서도 아니며 상을 주는 등 알아주어서도 아니다. 그저 내가 하고 싶어서 하고 있을 뿐인데 따뜻한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며 응원해주고 있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기원하며 모두가 평등한 행복한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스스로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요즘 너무너무 짜증이 난다. 뭘 해야 할지 생각도 멈추어 있고 멍하게 혼이 나간 상태가 연속이다. 10년 9년 8년 동안 매일매일 오시든 행복밥집 단골 어르신들 상당수가 오시지 않는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날 전쟁과 비상계엄을 겪어 왔던 세대인 어르신들이 깜짝 놀라 불안해하며 집밖으로 안 나온다는 것이다.
나와 같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힘들고 어려워하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이 곳곳에 있다.
이러한 사회봉사자 운동가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지는 못할망정 날벼락 같은 비상계엄으로 나라 전체를 혼돈과 불안에 떨게 하고 피땀으로 일구어 놓은 국격까지 한방에 무너뜨려 놓은 것이다.
IMF를 이겨내고 코로나도 잘 견뎌 냈지만 소비경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소상공인들이 절망감에서 빠져있는 시기에 절벽으로 몰아넣는 행위를 한 것이다. 이 나라 대통령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