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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부정’ 논란 김해 시사(市史), 뜨거웠던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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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부정’ 논란 김해 시사(市史), 뜨거웠던 토론회
  • 영남미디어공동취재단 신동호 기자
  • 승인 2024.11.1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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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위 측, 본질 벗어난 지엽적인 발제와 인신공격성 토론, 눈쌀
​​​​​​​시민단체, 핵심 쟁점 근거에 따른 논리적 발제, 시민 호응 얻어

가야사 부정과 식민사관 등 편향된 역사서술로 편찬됐다는 뜨거운 논란 속에 김해시사(市史) 편찬 토론회가 어렵게 열렸다.

11일 오후 1시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 학계와 관련 단체 및 시민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시사, 가야사 어떻게 서술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의 공동주최로 4시간여 진행됐다.

시사편찬 측은 이근우 부경대 사학과 교수와 이주현 부산고고학회장이 발제를 하고, 김규운 강원대 사학과 교수와 이형우 향토사학자가 토론자로 나섰다. 김해시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 측은 오종홍 코리아히스토리 편집장과 김영진 전 경남도의원이 발제하고, 이완영 ‘미래로가는 바른역사협의회’ 대표와 이헌동 김해근대역사위원장이 토론했다.

김해시사는 5년간의 집필과 편찬과정을 거쳐 2022년 12월 시민에게 공개되면서 가야 건국을 부정하고, 「일본서기」를 기반으로 하는 식민사관 논란과 가야불교 부정 등 많은 쟁점들이 포함돼 학계와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항의에 따른 내용 수정을 무려 4차례나 거치는 등 집필 방향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후, 논란이 확대되면서 시민단체의 끈질긴 공개토론 요청이 있었지만, 편찬위 측의 미온적 태도로 공개토론 없이 지난 8월 발간이 중단되었다가 이날 어렵게 공개토론회가 개최되었다.

막상 토론이 시작되자 편찬위 측 이근우 교수는 “한나라 세력 일부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를 세웠다는 사례와 진시황이 우리 민족이라는 등 ‘동북공정’보다 더 무섭고 어이없는 주장들이 김해시사에 포함돼 있다”라고 하며, 오히려 김해시사에 포함된 7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이주현 부산고고학회장은 김해시사의 직접적인 논점과 무관한 ‘고고자료로 본 고대사의 이해’라는 강의식 주제 발표를 해 참석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어 편찬위 측의 토론자로 나선 이형우 향토사학자는 “가야사 논란은 ‘이덕일 교수’로부터 시작”이라 하며, 본질을 벗어난 이덕일 교수의 인신공격에 시간을 대부분 할애하는 등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반응이다.

시민단체 측 발제자와 토론자로 등단한 오종홍 코리아히스토리 편집장은 “일본 학자들에 의해 일본서기를 근간으로 하는 조작된 사료를 그대로 가져와 김해시사를 집필하고 자의적 해석과 추정으로 역사를 기술하여 기본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 본질이기 때문에 전면 수정하거나 집필진을 교체하고 재편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측 토론자로 마이크를 잡은 이완영 ‘미래로가는 바른역사협의회’ 대표는 집필진이 잘못 인용하고 임의 해석한 사료의 원본들을 다수 가져와 소개하며 “왜곡하지 말고 제대로 반영하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편찬위 측은 지엽적 범위에 국한하며 인신공격성 자료를 준비해 발표하는 등 참석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반해 시민단체 측은 다양한 원문과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이고 핵심 쟁점으로 토론을 이끌며 시민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이다.

김해시사 제2권에서 가야사·가야불교의 부정과 ‘임나일본부설’이 내포된 내용으로 김해시사 집필을 주도한 이영식 인제대 교수, 김태식 홍익대 교수, 백승충 부산대 교수는 정작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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