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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오늘 하루도 참 잘 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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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오늘 하루도 참 잘 죽어야 하는데?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3.07.30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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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인생은 40부터라고 하더니 70년대 와서는 인생은 50부터라고 했다. 그리고 90년대 사람들이 인생은 60부터라고 자평하며 하루라도 더 젊은 사람들과 함께 세상의 주역으로 남고 싶어 했다.

실제로 30년 전만 해도 마을단위 청년회원 자격은 만 45세까지였지만 오늘날 다수 청년회는 연령제한이 없는 곳이 많다. 누구나 청년회 회원이 되겠다고 하면 받아주는 곳도 있다. 특히 농어촌단위의 청년회가 그러하며 부녀회원들의 연령도 평균 50세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연령대가 80에 이르고 있다 보니 65세 정도는 노인회에서 받아 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보고 젊은이들이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며 앉으시라고 해도 털썩 앉는 어른들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르신이라고 호칭했다가 면박을 받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21세기 이후부터는 인생은 70부터라고 외치는 노인네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고작 60대 젊은이 보고 노인 취급하면서 경로석을 양보하는 무례를 범해서야 되겠는가?

이 모두가 단 하루라도 더 살아보겠다는 욕심에서 표출된 환경이지만 내 나이 60이 넘어가며 그동안 살아온 뒤안길을 조용히 돌아보고 혹시라도 주변 인연자들과 사회에 잘못한 일들은 없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전쟁 같은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도에 벗어난 후회스러운 일들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아름답고 복 짓는 일들도 있었을 것이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 주신 조상님에게 누가 되지 않고 훗날 많은 사람들에 의해 칭송받고 기억되는 사람이 되어야 후손들로부터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각별한 대접을 받을 수도 있고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 60이 넘어섰다면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기 위한 설계를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멋스럽고 아름답고 보람 있는 하루하루를 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 이웃을 비롯한 대자연의 보살핌으로 오늘까지 잘 살 수 있었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고맙고 감사해야 하는 세상 아니겠는가?

성인들의 말씀 중에 인생 반평생을 잘 살아왔다면 나머지 반평생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60 고지의 정상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기나긴 세월, 이제 그 정상에 올라왔다면 이제 정상에서 내려가야 한다. 올라오는 길이 생을 향한 길이었다면 내려가는 길은 사를 향해 가는 길일 것이다.

토끼가 오르막길은 잘도 오르지만 내리막길은 잘 내려오지 못하고 쩔쩔매기도 하는데 우리 인생도 토끼와 같다고 본다.

조금은 비약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60 이후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사실이 이러한데 누가 어떻게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따라서 지금이라도 60 이후 세대들은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를 아름답고 멋스럽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오늘 하루도 부끄럽지 않게 멋지게 잘 죽어야 내일도 잘 죽을 수 있는데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지 고민하고 고민해 보아야 한다.

죽어가는 마당에 시기와 질투, 원망과 욕심으로 자신의 주위를 철책으로 둘러쌓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주인공이 되지 말고 오늘도 잘 죽어가는 멋진 주인공이 되어 보자.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백 척이나 되는 낭떠러지에 서서 아무생각 없이 그냥 한발 짝 내밀어 크게 한번 죽어보라 그러면 더 크게 태어날 것이다.

누가 자기를 어떻게 평하고 말하고 욕하고 칭찬하고 하더라도 조금의 미동도 없는 마음,
지금 당장 죽음이 와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이 바로 백척간두 진일보의 마음이다.

아.... 오늘 하루도 참 부끄럽게 죽었구나, 내일은 꼭 잘 죽어야 할 텐데 답답하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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