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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사 주지 고담 원천스님 대종사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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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사 주지 고담 원천스님 대종사 추대
  • 영남미디어공동취재단 신동호 기자
  • 승인 2024.05.01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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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최고의 법계, 수행 정진과 교화덕행의 결정체

김해시 주촌면 선지사 주지 고담 원천스님이 출가 55년만에 조계종 최고 어른 스님으로 통칭되는 대종사 반열에 올랐다. 

대종사는 최소 40년 이상 청정하게 수행한 덕망 높은 스님에게 대한불교조계종이 부여하는 최고 법계(직책)이다. 대종사는 인연이 되는 경우 총림(叢林) 방장과 종정으로 추대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조계종은 지난달 25일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대종사 명사 법계 품서식`을 봉행하고, 선지사 주지 원천스님에게 대종사에 품서했다.

품서식에서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대종사는 종단의 최고의 법계로 일평생의 수행정진과 교화덕행의 결정체"라고 강조하고, "종도들은 삼보에 대한 귀의가 간절해지고 여법하게 수행하는 청정승가가 유지되는 원력을 키우며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설법했다.

선승(禪僧)으로 불리는 원천스님은 여름과 겨울 각 3개월 동안 출가한 스님들이 한 곳에 모여 외출을 금하고 수행하는 안거(安居)를 40회 이상 했다. 즉, 10년 동안 흐트러짐 없이 화두(話頭)잡고 참선만 했다는 의미이다. 

전형적인 이판승(理判僧)인 셈이다. 불교에서는 참선만 하는 스님을 이판승, 행정만 보는 스님을 사판승(事判僧)이라 한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원천스님은 1969년 조계종 전 종정 월하스님의 은사로 출가했다. 1971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73년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원천스님은 수계 직후부터 좌복(坐服: 참선할 때 깔고 앉는 방석)에 들어 당대 내로라하는 선지식 전강(田岡), 경봉(鏡峰), 성철(性徹)스님 등을 시봉(侍奉)하며 가르침을 받았다.

1979년 해인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다시 중앙승가대학을 졸업(4기)하고, 이어서 중앙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일반 중생들과도 원만한 교류로 불심의 원리를 알리며, 공부 욕심이 많은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해 선지사는 경운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원천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방초(芳草)만 푸르던 절을 새로 짓다시피 해 수행전당으로 탈바꿈시켰다. 일반사찰과 달리 선지사에는 전각의 중심에 대웅전 대신 영산전이 있다. 

여기에 예수를 포함한 오백나한상을 모셨는데 종교 간 화합은 물론이고, 불도와 중생들이 자신과 인연이 맞는 성인을 모시고 기도하고 수행하여 `아라한`의 경지에 이를 만큼 마음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대종사 고담 원천스님과 일문일답]

- 조계종 최고의 법계이자 수행력과 지도력의 상징인 대종사로 추대되신 것을 감축 드린다. 종정 성파 스님께서도 대종사는 일평생의 수행 정진과 교화덕행의 결정체라고 말씀하셨다. 감회를 말씀 하신다면?

도인이 되려고 절집을 찾아 나선 지 25년, 빈 몸으로 빈 땅(당시, 선지사)인 이곳에 와 수행하고 공부하여 도를 이루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기도하고 참선한 지 또 30여 년, 55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마음이 아픈가, 몸이 아픈가, 먹고 살기가 어려운가, 도를 이루어 아픈 사람을 낫게 해 주겠다는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무형이 유형이 되게 하고, 자신만의 화평이 아니라 중생을 치료하고 구제하여 아픔이 없는 세상이 되는데 일말의 보탬이 되도록 해야겠다.

- 50년 이상 수행하시면서 무수한 깨달음과 극기가 계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세에서 어려움을 안고 있는 중생들에게 전해 주실 말씀은?

사회의 이해관계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질서가 혼란스러워져 가는 것 같다. 질서가 없으면 우리 스스로도 존재하기가 어려워진다. 분란한 시대에는 잡초도 힘을 쓴다. 기도와 참선과 염불로 세상을 정화하고 늘상 평화가 있도록 올곧은 수행자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 세상은 우리 곁에 있다.

- 대부분의 사찰들이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으로 대웅전이 중심에 위치한다. 스님께서는 30여 년간 선지사를 다듬고 가꾸어 수행 전당으로 탈바꿈시키시면서 대웅전 대신 영산전을 세우셨다. 종교간의 소통과 화합이 목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일상의 처사들이 봤을 때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철학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

마음을 닦고 공부해서 도를 이루어야 한다는 일념이 있었다고 했다. 세상은 아프고 고통스럽고 끝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어디가 아프고 어려운지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라야 알 수 있고 중생을 구제할 수 있다. 그 경지는 물에 들어가도 불에 들어가도 자유로운 경지이다. 

금강경에서도 아라한의 경지가 되면 생사에서 자유롭다고 했다. 아라한이 곧 부처요, 부처가 곧 아라한이라고도 한다. 남방불교에서는 아라한 성자를 부처님보다 더 존경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 즉, 공부하고 수행하여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기 위한 목적지를 향한 기도라고 보면 된다. 비구의 올곧은 수행자상이 나한(아라한)상이다.

또 종교간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신념과 인연에 맞는 아라한에 기도하고 마음을 닦을 수 있도록 500불을 모셨다. 고대불교에서부터 나한상을 모셨지만, 특히 임진왜란은 나한상을 많이 모시게 된 계기가 됐다. 

태조 이성계도 나한상을 모시고 보리암과 석왕사에서 왕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대부분 큰 사찰에는 나한상을 모시지 않는 곳이 없다. 일반적 법당은 삼존불이다. 통도사, 해인사 같이 큰 사찰에는 16나한상을 모시고 송광사 등 몇몇 특별한 사찰에는 500불을 모시는 곳도 있다. 김해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이다. 

누구든 포용하여 세속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기도하며 수행하여 평화의 길을 찾기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곳에는 예수와 의상대사, 원효대사, 장유화상, 달마대사, 마하가습존자, 육조혜릉대사가 계신다. 예수님도 법화경 공부가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성경에서 전한다. 

중국 공죽사에도 예수님이 모셔져 있다. 해방 이후 나한상 500불을 모신 곳이 우리 절이 처음이라고 관련 학회에서 입증했다.

- 공부를 찾는 종단 최고 어른스님으로서 향후 계획에 대하여 들어볼 수 있는지?

최근 들어 불교사상과 이념이 분산되고 수행이 약해져 가는 것 같다. 산속에서도 화두(話頭)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내 공부가 아직 부족하다.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거란과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기를 기원하고자 팔만대장경을 제작할 당시의 간절한 기도와 참선이 필요한 시기이다.

[아라한] 불법을 듣고 출가한 수행자인 성문이 수다원과·사다함과·아나함과를 거쳐 도달하는 최고 경지를 가리키는 불교 교리로 줄여서 ‘나한’이라고도 한다. 원시불교시대에 '아함경(阿含經)'과 소승 율장에서는 아라한을 수행의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자로 불교의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 즉 성자(聖者)로 이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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