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조유식의 허튼소리-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명심하시오.
상태바
조유식의 허튼소리-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명심하시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3.07.02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매년 김해지역 지도자들이 부정과 비리로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하고 일부는 구속되었다.

지난달 6월 한 달만 해도 서희봉 시의원의 항소심 기각으로 의원직 상실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곧이어 김종간 전 김해시장이 제기한 항소심 재판부가 항소를 기각했다는 소식도, 이춘호 김맹곤 김해시장 전 비서실장 비리사건 또한 대법원에서 기각되어 원심판결의 형이 확정되었고, 전문욱 전 김해시 축구협회 회장 비리사건도 대법원에서 기각되었다는 소식이 연일 날아들었다.

그동안 박연차 김해 태광실업 회장 구속, 노건평 씨 구속, 송은복 전 김해시장 구속, 이정욱 열린우리당 김해갑 국회의원 출마자 구속, 최철국 국회의원 보좌관 구속, 최철국 국회의원 구속, 배정환 시의회 의장 구속, 곽진업 민주당 김해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구속, 허진 김해시체육회 사무국장 구속, 김해 자성병원장 구속 등등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존경했던 사회지도자들의 부정과 탐욕의 비리가 김해 만방에 퍼져 선량한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사회지도자는 공인으로서 누구보다도 더 청렴해야 하고 부정부패와 전쟁을 해야 했지만 철기 문화의 발상지인 가야의 후예 김해지도자들은 그 철검을 절친한 벗들에게 송두리째 내주었다.

결국 자신이 건네준 그 철검을 쥔 벗들이 천년만년 변치 않을 것 같았지만 세월은 변화하지 않고 변한다는 선승들의 깨우침의 소리처럼 그 중요했던 칼날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을 수 없었다.

빌어먹을... 진작에 내려놓았더라며 이처럼 동료들과 선후배를 비롯하여 가족들에게 마음고생을 안 시켜도 되었을 것인데 생각할수록 괘씸하기도 하다.

우리 전통 관료사회에 청렴도를 가르는 기준으로 사불삼거(四不三拒)라는 불문율(不文律)이 있다. 4가지를 해서는 안 되고, 3가지는 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렴을 덕목으로 삼았던 관료들은 `사불삼거`를 불문율로 삼았다고 하는데 고위공직자가 재임 중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와 꼭 거절하여야 할 세 가지를 압축한 말이다.

사불(四不)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四不)로서 첫째, 부업을 하지 않을 것. 둘째, 땅을 사지 않을 것. 셋째, 집을 늘리지 않을 것. 넷째,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않을 것이다.(어, 전부 다하던데?) 삼거(三拒) 꼭 거절해야 할 세 가지(三拒)로서 첫째,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 거절. 둘째,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 거절. 셋째, 경조사의 부조거절이다.

김수팽(金壽彭)이라는 호조(戶曹)의 서리는 청렴은 기본이고 강직하기까지 해 숱한 일화를 남겼다.

하루는 급히 재결 받아야 할 일이 있어 공문서를 가지고 호조판서 집으로 갔는데 판서는 손님과 바둑을 두고 있었다. 김수팽이 `급히 재가를 받아야 할 일이 있다`고 했으나 바둑 두는 데만 정신이 팔려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던 김수팽은 대청으로 올라가 판서와 손님이 두고 있던 바둑판을 엎어버리고는 마당으로 내려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죽을 죄를 지었으나 벌은 나중에 내리시고 우선 결재부터 해 주십시오.`

판서는 그가 내민 서류를 보고 몹시 급한 일이었다는 걸 깨닫고 재결해주고, 그에겐 잘못이 없다고 판단해 문책하지도 않았다.

김수팽의 동생도 서리(胥吏)였다. 어느 날 아우의 집에 갔다가 집안 곳곳에 염료 통이 놓여 있고 빨래 줄엔 염색한 천들이 바람 따라 흐느적거리고 있는 걸 보고 `이게 뭐냐`고 물었다. 아우가 무심코 `내자가 부업으로 염색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김수팽은 `나라의 녹을 받고 있는 우리가 이런 부업까지 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뭘 해서 먹고 살라는 말이냐`고 호통을 치며 염료 통을 모두 엎어버렸다.

또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낸 김수항(金壽恒)은 그의 아들이 죽었을 때 한 지방관이 무명 한 필을 보내자 크게 꾸짖은 뒤 벌을 주었으며, 연산군 때 대사간을 지낸 윤석보(尹碩輔)는 풍기군수로 재임 중 아내가 시집올 때 가져온 비단옷을 팔아 채소밭 한 뙈기를 산 것을 알고는 곧바로 사표를 냈다고 한다.

설사 조금 비굴하고 비판을 받더라도 권력을 유지하고 좋은 자리를 오래오래 편안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그 까짓것 내 권한을 권력을 조금 나누어 준들 어떠하리 하겠지만 당신 주변의 가장 가까운 누군가로부터 부정한 사람으로 불신의 촉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식이 맑은 사람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랫동안 즐겁게 살고 싶다면 사불삼거(四不三拒)를 실천하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