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남 일 아냐" 추모 발길 이어져...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없앤다
상태바
"남 일 아냐" 추모 발길 이어져...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없앤다
  • 미디어부
  • 승인 2022.09.16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당역 살인사건 현장에 차려진 추모공간
아침부터 시민·동료들 찾아와 피해자 추모
"딸 같은 사람이 죽어서 너무나 안타깝다"
동료 직원들 "재발 가능…인력충원 절실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 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 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윤정민 수습기자 = "아름다운 나이에 빛을 보지 못하고 안타까운 일을 당해 슬퍼요. 기도할게요. 편히 쉬세요."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과 불법촬영 가해자인 직장 동료에게 살해당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 앞 추모 공간에는 16일 동료들과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다.

비극이 벌어졌던 화장실로 들어가는 복도에는 '여성이 행복한 서울, 여행 화장실'이라고 적힌 간판이 달려 있었다. 바로 옆에는 조화를 둘 수 있는 테이블과 함께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추모의 벽이 마련됐다. 추모 공간은 피해자의 동료들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 위에는 26송이의 조화와 함께 커피, 쿠키, 마카롱, 빵 등 간식류가 올라와 있다. 바로 앞 벽에는 "아름다운 나이에 빛을 보지 못하고 안타까운 일을 당해 슬퍼요. 기도할게요. 편히 쉬세요", "미안해요. 다음엔 행복한 세상에서 만나요", "예쁘고 착한 딸, 하늘나라 가서 행복하길" 등의 추모 글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참극 발생 이틀 뒤인 이날도 오전 9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30명이 넘는 시민들이 추모 공간을 찾았다. 시민들은 조화를 놓으며 고인을 추모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60대 여성 여모씨는 울먹거리며 "딸 같은 사람이 죽어서 너무 안 됐고 안타깝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했다.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다는 20대 류모씨는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어 공감이 많이 됐다. 내 또래 여자가 죽었다는 것을 보고 나는 운이 좋아서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는 사회가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 동료 직원들도 이곳을 찾아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조문하러 왔다는 이모씨는 사건 이후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근무하는 역은 2명이 근무를 서는데, 한 명이 역무실에 상주하면 나머지 한 명이 혼자 순찰을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럴 때면 취객에 의한 폭행이 일어날까 불안할 때가 많다"며 "회사에 인원을 보충해달라고 계속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무원을 항한 끔찍한 사건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광봉 하나 들고 순찰 나가는데 수신호 목적일 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폭행 피해 정도는 별거 아니다"라며 "최근에도 술 취한 노인에게 지팡이로 맞은 적이 있고, 동료는 뒤에서 발로 차이거나 넘어져서 밟힌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이모씨도 야간 근무를 마치고 추모 장소를 찾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포스트잇을 남겼다. 그는 "선배로서 안전에 허술한 점이 있었고, 얘기는 계속 나왔지만 회사는 변하지 않았다"며 "역무원들은 당연히 일하다 맞아도 된다는 인식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는 항상 보호받지도 못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비상 상황이 정말 많은 직장인데, 역무원의 위험은 곧 승객의 위험이다. 불이 나도 누가 신고를 하면 다른 사람은 현장으로 가야 할 텐데 그게 안 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피해자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흉기에 의한 목 부위 상처가 사망의 원인으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