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기업의 또 다른 경쟁력 ‘문화경영’
상태바
기업의 또 다른 경쟁력 ‘문화경영’
  • 영남방송
  • 승인 2011.11.29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충식 중소기업청 차장>

며칠 전 기업 경영에 문화예술을 접목해 조직문화를 바꾸고 있는 중소기업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문화예술에 대한 개인적 취미는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기업 경영에 도입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문화경영 활성화 사업’ 도움을 받아 ‘문화경영’에 눈을 뜨고 문화예술을 통해 임직원과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면서 직장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놀랍고 신기했죠! 공연을 함께 보고, 직원들과 같이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 우리 회사를 이토록 바꿀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가 가장 기뻐하는 것은 임직원과 소통하는 일이었다. 상하 관계에서 공동으로 기업을 일궈 나가는 동반자 관계로 변했다는 것이다. 함께 음악과 연극을 감상하고 미술관을 찾으며 사내 예술동아리를 구성해 활동을 하다 보니 인간적 관계가 더 가깝고 친밀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문화경영이 아직은 다소 낯설기도 하고, 여유 있는 기업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지, 기업 경쟁력 제고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을지 등 의구심을 가진 기업인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가 현장 기업인을 대상으로 문화경영에 대해 강의를 해보면 문화가 기업 경쟁력의 본질을 이루고 우수 직원 채용과 동기부여를 하는 핵심수단이며, 창의적인 제품 개발을 위한 원천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제는 EQ(감성지수)를 넘어 기업 경영에 AQ(Artistic Quotient·예술가적 지수)가 필요한 시기다.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으로 유명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Robert Root-Bernstein) 교수는 예술은 독특한 경험 제공을 통해 기존 사고방식을 뒤흔들어 놓으며, 창조적 사고에 좋은 도구임을 강조하고 있다. 창조와 혁신에 기반한 경제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돼가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부터 100여 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문화경영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문화경영 전문 코디네이터에게 도움을 받아 기업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형태로 노력하고 있다.

도로교통표지판을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은 사물놀이 동호회 운영을 통해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 간에 소통을 이루어가고 있고, 사내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는 이웃 회사 직원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직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직원식당에서 음악공연팀 초청 행사를 개최한 남동공단 내 한 중소기업은 행사를 개최한 지 한참이 지나서도 직원들이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을 정도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의료정보솔루션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영화를 이용해 제품에 스토리를 덧입혀 감성이 스며든 제품으로 탈바꿈시켜 고객과 감정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이직률에 대한 설문자료를 보면 문화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 브랜드가 약해 우수 인재를 영입 또는 유지하기 어려운 창업 초기기업이나 소기업들일수록 문화경영을 도입해 직원들 자긍심을 높이고,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업 특성에 맞는 효율적 추진방안을 선택한다면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경영이므로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문화경영 도입을 통해 기업 경쟁력과 직원의 근무만족도를 함께 높여나가는 중소기업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