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의 핵심 시책 중 하나인 ‘예산 10% 절감’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김해시가 최근 발표한 ‘덕산정수장 침전수의 화훼농가 공급 계획’이 예산절감 사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김해시는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동면 화훼농가에게 맑은물을 공급하기 위해 242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수처리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부산시 소유의 덕산정수장의 1차 침전수를 화훼농가에게 공급하면 시설비와 유지관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김해시 담당공무원의 획기적 아이디어에 의해, 정수처리시설 설치계획을 전면 수정하였다.

이로서 김해시는 시설투자비 67억원을 절감하는 동시에 인건비, 슬러지 처리비용 등 유지보수비도 연간 4억원씩 함께 절감 하게 되어 잠정적 예산 절감액은 150억원이 훨씬 더 될 뿐만 아니라, 이는 저렴한 가격에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대동면 화훼농가의 소득증대로 이어져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 계획의 추진경위와 구체적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김해시 대동면 월촌리, 초정리 괴정리, 조눌리, 대감리, 덕산리 일원은 예전부터 운하천 및 낙동강 원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수질악화[특히 SS(부유물질)는 70ppm(기준치 15ppm)]로 인해 농산물 품질저하 및 친환경 농산물 생산 등에 어려움이 발생되어 맑은물 공급이 절실해짐에 따라 낙동강 원수를 정수하기 위한 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여 농가에 맑은물을 공급할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왔으나, 242억원이 소요되는 정수처리시설 설치공사와 준공 후 매년 지출되는 4억원의 유지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김해시 공무원이 수개월동안 고심하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던 중, 덕산정수장 1차 침전수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였고, 이후 당초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사업방향을 재설정하였다.

덕산정수장의 1차 침전수를 화훼농가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의 협조가 선행되어야 하였기에, 김해시는 부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지난 7일 덕산정수장 1차 침전수를 화훼농가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하였다.

김해시는 최대한 빨리 정수장 침전수를 화훼농가에게 공급하기위해 오는 7월 공사착공할 예정이며, 175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덕산정수장 인근에다 900t 규모의 배수지 1개소와 용수급수시설 6만 9,276m에 이르는 관로 공사를 진행해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농가에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동면 화훼농가들은 사업이 완료되면 안정적인 맑은물 공급으로 농작물 품질향상과 영농환경 개선을 통한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연간 50억원 이상의 농가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김해시는 절감된 예산 67억원을 지역경제살리기, 서민생활안정, 일자리창출 등 꼭 필요한 곳 100% 재투자 할 계획으로 본 사업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더 커질지 사뭇 기대된다.

[문의] 건설과 농촌개발담당 ☎330-3793

조민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