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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담론 존중해주는 관용 있어야 성숙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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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담론 존중해주는 관용 있어야 성숙한 사회”
  • 조현수 기자
  • 승인 2008.08.1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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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담론 존중해주는 관용 있어야 성숙한 사회” 
윤평중 한신대 교수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29일 “우리는 관용정신이 대단히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해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 ‘담론과 관용’을 주제로 강연한 윤 교수는 “현대는 담론(談論: discourse)의 시대다. 민족주의 담론, 촛불 담론, 여성주의 담론, 생태 담론, 지식인 담론 등 온갖 담론들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담론을 “권력이 실린 말과 실천의 흐름”이라고 정의하면서 “단군을 조상으로 하는 단일민족, 유구한 반만년 역사,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 만주는 우리 땅과 같은 주장이 대표적인 민족 담론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딴죽을 걸 경우 민족 배반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건전한 비판의 자리가 똬리를 틀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또 “제국주의 시대를 통해 형성된 오리엔탈리즘도 또 다른 담론의 예”라면서 “동양은 비과학적, 야만적, 역사의 퇴보와 같은 말들로 묘사되는 반면 서구는 합리적, 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들에게 열등감을 불어넣어 물질적·정신적으로 동양을 영원히 지배하기 위해 서양이 만든 하나의 담론”이라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이처럼 담론은 일정한 가치 판단과 목적을 담고 있다. 또 작동방식도 단순하지 않다. 이 때문에 나름의 논리와 설득력을 지닌다.

이처럼 일정한 가치 판단과 목적을 담고 있고, 작동방식도 복잡한 담론을 하나씩 곱씹고 분석하다보면 그 문제에 대한 우리의 안목과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윤 교수의 생각이다.

윤 교수는 이어 “TV 토론을 보면 상대방의 주장을 듣지 않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다”면서 “상대방이 옳고 나의 입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우리 사회의 쟁점이 되고 있는 촛불집회와 관련해서도 열린 시각과 관용의 입장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하면서 “촛불은 한국민주주의에 커다란 반성의 계기를 제공했으나 촛불에 대한 숭배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다양하고 상이한 담론들의 경쟁이 보장되고, 담론의 합리성과 정당성이 공론의 장에서 제한 없이 교차 검증되고 상호 비판될 수 있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고 좋은 공동체”라며 “다른 담론에 대해 존중하고 경청할 수 있는 시민들의 능력이 바로 관용이다. 건국 60주년을 맞이한 한국 사회는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도 관용이 실행되는 명실상부한 성숙한 사회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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