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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 사람-부산불교보현회 안성이 회장, 장애우들과 함께 한 14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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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 사람-부산불교보현회 안성이 회장, 장애우들과 함께 한 14년의 추억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1.05.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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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이 회장  
 

14년동안 장애우들의 `어머니` 역활을 해온 부산불교보현회(회장 안성이)가 부산시 한마음 장애인 후원회와 함께 제14회 한마음장애인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운동장 한켠에서 만난 부산불교보현회 안성이 회장은 환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해줬다.

장애우들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14년 전인 1990년. 부산불교보현회 소속으로 천마재활원 봉사를 해왔던 몇몇 회원이 장애우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 축구 지도를 자원하면서부터다.

회원들은 몸과 몸으로 부딪히는 축구를 통해 그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적 편견의 높은 벽을 뛰어넘는 자신감을 얻길 발원했다. 그 바람 하나로 매주 일요일 천마재활원을 찾았고, 축구복, 축구화는 물론 필요한 물품들을 후원했다.

처음엔 재정적으로 어렵고 관심도 적어 축구를 가르친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만큼 실력 있는 축구부가 되었다고.

이는 장애우 선수들의 노력과 의지가 이룬 성과였다. 천마재활원 축구부는 1995년 특수올림픽 준우승, 2001년 아시아 정신지체인 축구대회 3위를 비롯해 입상 경력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러한 천마재활원의 성과로 현재는 성우재활원, 평화재활원까지 3개 단체의 축구팀이 만들어져 있다. 실력은 일반인과 비견될 만큼 수준이 높았다. 얼핏 봐서는 그 누구도 이들이 장애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안성이 부산불교보현회 회장은 14년 전을 떠올리며 장애우들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처음에 장애우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게 된 계기가 장애우들의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준비했던 것 입니다. 30년간 보현회 회원으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장애우들에게 직접적으로 무언가 시도했던 것이 바로 14년 전 축구부 창단이였어요. 장애우들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운동에 제약이 많지만 그때문이라도 더욱 더 힘차게 움직이고 열심히 운동을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재활을 위한 운동이였죠."

당시와 지금의 장애우들의 변화에 대해서 안 회장은 큰 보람을 느끼는 듯했다.
 "당시에는 걷기도 위태해 보이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그런 친구들이 어찌나 건강해졌는지 보세요. 저렇게 뛰고 부딪치며 운동하는 모습을 과거에 빈약했던 친구들이라고 상상이나 되나요?"

대회의 취지에 대해서 묻자 재미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상 대회라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아요. 우리 친구들이 즐겁게 뛰어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상품도 받아가고 뭐 그냥 특별한 날 잔치 정도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친구들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그런 게 좋은 것이지요."

안 회장은 그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한다. 30년을 봉사와 함께 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처음에 보현회에서 봉사를 시작할 때 인원이 10명 정도였어요. 지금은 250여 명 정도 되니 25배 정도 늘었네요. 대단한 발전인거지요. 그동안 장애우들에 대한 봉사 외에도 무의탁노인, 소년 소녀가장 도우미 등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봉사를 계속 해왔습니다. 봉사활동은 보람있고 즐거웠지요. 하지만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관심과 지원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봉사를 하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없어서 미안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관심과 지원을 요구하는 것도 안될 말이구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안 회장에게 앞으로의 보현회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국립 마산병원에서의 봉사활동과 무의탁 노인들에 대한 봉사 활동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움의 손길을 부탁하기도 했다. 봉사는 어떤 단체들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사회 전체가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 이라고 안 회장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안 회장은 젊은 세대에 대한 부탁도 빼놓지 않았다.
"젊은 세대들이 나와 같은 일을 나와 지금 봉사활동 중인 기성세대의 뒤를 이어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다. 봉사라는 게 결코 어려운 것도 아니고 꺼려지는 일이 아님을 알려주고 싶다. 진정 즐거운 마음으로 다가선다면 봉사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처음은 부족하지만 점점 성장해 나갈 것이다. 조금씩 쌓여가는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 그리고 즐거움을 젊은 세대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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