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식의 허튼소리> 밀양시 차 없는 거리 `신나는 대로` 진짜 신났다.
밀양시는 제66회 밀양아리랑대축제 기간인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영남루 주변 내일동 중심상가 주변에서 개최한 차 없는 거리 축제 `신나는 대로`가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 행사는 밀양시 문화도시센터 햇살 문화브랜드사업의 하나로 지역 먹거리를 개발해 창업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통한 청년문화의 확산, 지역 예술인의 로컬 굿즈(상품) 개발과 판매를 통한 일자리 확보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시민들이 제작하고 생산한 다양한 생활문화를 플리마켓으로 선보여 지역문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사업이다.
`차는 없고, 흥은 있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청년 먹거리 존, 예술인 아트마켓, 밀아클 장터(플리마켓), 리버스킹(버스킹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남천강변로 일원에서 펼쳐져 밀양강변의 야경과 함께 많은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로부터 주목받았다.
밀양시 문화도시센터장은 "밀양시와 문화도시센터가 햇살 상권사업과 문화 도시사업을 통해 밀양 상권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2019년부터 내일동 중심상가, 동가리, 남천강변로 등 시내 곳곳에서 차 없는 거리 축제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관광객 유치로 지역 상가 판매촉진과 구매력 신장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양산시도 올해 고보조명 설치해 차 없는 거리를 밤에 피는 꽃길로 조성하여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명소가 된 이곳은 양산시 덕계동 동일2차 아파트와 회야강 사이로 조성된 거리는 150m가량이다.
이곳에서는 봄에 개나리와 벚꽃이 터널길을 이루고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으로 그늘을 제공한다.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오고 가는 주민들에게 계절마다 행복을 안겨 주는 아름다운 길이다.
`차 없는 거리 고보조명 설치 사업`은 지역 주민이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제안하여 2023년도에 최종 선정돼 지난 6월 준공했다.
이 거리는 총 4개의 구역으로 꽃 모양과 하트 등 아름다운 도안으로 구성된 빛 그림으로 밤마다 어두운 거리를 밝게 비추고 있어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창원시도 매년 9월 이틀간 창원 성산구 용호동 가로수길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축제가 펼쳐진다. 창원시는 이 기간 `문화로 누비자 페스타`를 개최하고 있는데 창원의 청년 예술인과 가로수길 상인회, 청년 축제 기획자가 함께 꾸미는 축제이다.
축제 기간 청년가요제와 가수 초청행사, 프리마켓 존 등 볼거리뿐 아니라 가로수길 식당의 테이크아웃 할인과 무료 쿠폰도 제공된다. 또 매년 10월 창원 중앙대로(KBS창원 사거리~경남신문사 사거리)에서 차 없는 거리 `2023 창원거리예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거리예술`을 테마로 한 다양한 거리예술 작품을 선보였고 지역 예술인들의 공예품과 미술품을 판매하는 예술인 마켓거리를 비롯해 지역예술인 홍보 부스, 프리마켓, 체험행사 등도 마련된다. 중앙대로 인근인 용지문화공원 일원에서 문화다양성축제(MAMF)도 열리고 있다.
이처럼 김해시 주변 도시마다 차 없는 거리를 확대 운영하면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와 문화예술 공연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관광객 유치까지 지역 상권 회복에 올인하고 있지만 김해시는 차 없는 거리 축제에 소극적이다.
특히 부산과 창원 시민이 많이 찾고 있는 김해문화의전당과 연지공원 주변에서의 다양한 축제가 요구되지만, 장소 부족 등으로 전무하다시피 하고 있다.
김해시도 장소 부족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연지 공원과 문화의 전당 사이 차도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여 주민들이 참여하고 기획하여 만들어 가는 다양한 문화축제를 열어 주었으면 한다.
이곳의 차 없는 거리는 연지공원과 문화의 전당을 연계한 시설 활용으로 김해 대표 명품 광장으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립김해박물관과 구지봉 해반천을 한 축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용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건의가 이어지자 홍태용 시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이 광장에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여 김해시의 저력도 보여주며 행복을 나누고 주변 상권 회복으로 상인들에게 즐거움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밀양, 양산, 창원시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