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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미래 100년 좌표 제시할 김해연구원장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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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미래 100년 좌표 제시할 김해연구원장에 듣는다
  • 영남미디어공동취재단 신동호 기자
  • 승인 2024.07.10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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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김해 미래 100년 좌표 제시할 김해연구원장에 듣는다

김재원 초대 원장 대담 "실용ㆍ실리적 연구에 집중"

"콘텐츠와 MICE산업 등 김해만의 특색있는 산업으로 주도해야"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정책을 하나씩 만들어가고자 한다"
일관성ㆍ현실성 있는 정책 추진 일자리 창출-경제기반 구축-시민 삶의 질 향상 기대

인구 56만 김해시 미래 100년의 좌표를 제시할 김해연구원이 지난 5일 개원식을 갖고 출범했다.

김해연구원은 지역 현안에 대해 맞춤형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중장기 발전과 분야별 정책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22년 4월 `지방자치단체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지방연구원 설립이 가능해졌고, 홍태용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23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전국 13개 대상 도시 중 김해가 다섯 번째다.

연구원은 경제산업연구부, 문화관광복지연구부, 도시교통환경연구부 등 3개 연구부에 15명의 연구원과, 경영지원실 등 1실 3부 20명의 구성원으로 조직 체계를 갖춘다. 최근 공개채용으로 일백수십 명이 지원한 가운데, 6명의 연구원을 선발했으나 적격자를 추가로 더 공모할 계획이다.

주요사업은 ▲시정 발전에 필요한 중장기계획 수립과 정책에 대한 조사 연구 ▲시와 의회의 주요 현안 사업과 제도개선에 대한 조사연구 ▲각종 연구사업의 수탁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해시가 그동안 여러 기관과 업체를 통해 용역업무로 수행하던 일을 김해연구원이 설립됨으로써 중장기계획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보다 전문성ㆍ현실성이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하여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들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업무들이 시민들의 삶과 어떻게 연계되고 효율성은 제대로 추구되는지 김재원 초대 원장에게 들어보았다.

- 초대 원장으로서 김해연구원의 큰 틀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취임 소감은?

김해군 대저면이 고향이다.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고 미래 김해시를 위한 정책을 개발ㆍ연구해서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싱크탱크라고 하는 연구원들이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시민들과 호흡하는 정책을 개발하여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책연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다른 지역은 ㅇㅇ시정연구원 ㅇㅇ발전연구원 등으로 설립되어 있는데 김해는 그냥 김해연구원으로 했다. 어떤 의미가 들어있나?

도시가 발전하고 복잡해지면서 연구할 분야가 다양해지는데, 특정 범주를 정해놓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슈를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향후, 김해학센터, 탄소중립센터, 가야문화역사연구소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당장 김해연구원 산하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탄소중립센터다. 탄소중립센터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지자체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중립정책, 환경, 관련교육의 문제등을 수행하기 위한 기능이 필요한데, 이런 기능들이 김해연구원 산하로 예속되면 시너지 효과도 나고 순조로운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이런 분야들은 어차피 시가 직접할 수 있는 부분 아니라 본다.

아울러, 김해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김해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에는 부산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부산학`이 있다. 

가야문화와 역사에 대한 것은 우리 김해시민이 주도적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엉뚱한데서 김해를 연구하다 보니 가야가 `임나일본부`다 뭐다 하는 엉뚱한 주장이 자꾸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김해학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연구진과 조직 구성원의 진용은 갖추었는가?

연구원은 6명으로 충원했고, 현재는 원장을 포함하여 12명으로 시작한다. 김해를 알고, 김해 발전을 위해 애착이 있고,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당장 인원수에 의지하지 않고 단계별 추진 업무에 집중할 생각이다. 점차적으로 갖추어 나가는 것이 조직 효율성 측면에도 좋을 수 있다고 본다. 

분야별로 현장을 충분히 인지하고 토의하여 연구를 위한 연구를 지양하고 현장에 부합하는 연구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 `옥상옥`이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조직의 효율성, 투입 대비한 산출은 충분히 가져올 수 있는가?

합리적인 예산으로 양질의 정책을 양산할 수 있다. 김해시는 현재 연평균 107건의 학술연구를 외부 용역으로 발주하는데 약 33억 원을 지출한다. 그 중 김해연구원이 수행할 수 있는 용역이 25건 18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해연구원의 1년 평균예산이 20억 원인데, 김해시 용역뿐만 아니라, 시의회 및 산하기관ㆍ단체, 기타 기획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충분히 효율성과 효과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 김해연구원의 현안 업무를 꼽으라면 무엇이라 할 수 있나?

크게 네 가지 정도 꼽을 수 있다.

1.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한 도시는 경쟁력을 보장할 수 없고 지속 가능한 도시도 될 수 없다. 이 부분이 우선 과제가 될 수 있다.

2. 더불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구조로 경제기반을 다져 자족도시로 만들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3. 이를 보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복지ㆍ환경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

4. 김해만의 특성과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여 지나가는 김해가 아니라, 머무르는 김해로 만들어 산업 발전과 시민 편의를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잘 만들면 생산가능한 인력들이 모여들고 그 자체가 경쟁력을 갖추어서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 그러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산업의 트랜드가 변화되고 있는데 김해의 경제기반은 부산과 창원의 제조업 2ㆍ3차 협력업체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원청기업의 상황이 어려워 지면 김해경제는 태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으로는 김해만의 경쟁력을 확보해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그 두 도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특화시켜 나가야 한다.

- 새로운 산업과 특화시켜야 할 김해만의 산업이 있다면...

콘텐츠 산업이 있다. 저는 이를 K콘텐츠라 표현한다. 김해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콘텐츠가 있다. 가야의 역사와 문화라든지, 자연 자원 등이 김해에는 산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엮는 것이 핵심이다.

- 잘 엮으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콘텐츠의 경쟁력은 창작으로 시작한다. 작가ㆍ영상ㆍ마케팅ㆍ홍보 등의 인프라가 같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이런 기업이 김해에 들어오면 성공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수도권에 있어야 다양한 인프라를 이용하며 원활한 사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은 지식 사업이기 때문에 공간적 제약이 없다.

장유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거기에서 2천 년 전의 스토리를 가상현실과 메타버스로 현실화 시키는 일, 이런 것이 김해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한다.

콘텐츠를 하고 나면 MICE산업이 있다.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의미하는데, 이와 같은 산업을 주도하고 도시브랜드를 높이면 글로벌한 도시로써의 김해가 부각될 수 있다. 여기에 콘텐츠 문화를 장착하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한편, 2027년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 세계대회를 김해에 유치하려고 시장께 보고 드렸다. 문화역사도시, 글로벌 도시로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 본다.

- 김해역사와 문화는 어떻게 콘텐츠로 연결하는가?

가야역사와 문화는 보여 줄 수 있는 게 경주만큼 방대하지 않다. 물리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족할지 몰라도 스토리텔링은 풍부하다. 이것을 연계하여 공연산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가야 문화가 얼마나 신기한가. 인도에서 배를 타고 김해까지 허황옥이 도래했다는 것은 충분히 호기심을 유도할만 하다. 

설화가 아니고 해상실크로드로 일컫는 역사적 사실로 인도 정부와 함께 공동으로 증명되는 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김해는 세계 최대 고인돌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을 문학, 공연 등으로 표현하여 부각시켜야 한다.

- 지나가는 김해가 아니라, 머무르는 김해로 만드는데 좋은 프로젝트가 될 것 같은데...

부산에는 크루즈 여행객들이 연간 100회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관광객들이 경주와 양산 통도사까지는 방문하는데 김해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김해에 와서 역사가 있고, 찬란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공연을 해야 한다.

중국 베이징에는 `금면왕조`라는 공연을 하는데, 우리 가야와 비슷한 스토리다. 오페라와 일반적인 쇼를 혼합한 장르이다. 이 `금면왕조`는 역사 속에 있는 왕조가 아님에도 공연을 창조한 것이다. 이 공연은 관객이 역사 현실에 빠져 들도록 연출해서 북경 어느 관광지보다도 더 주목을 끈다. 그 공연 하나로 산업이 되는 것이다.

각 도시마다 공연이 핵심 아이콘이다. 파리는 리도쇼, 런던은 레이몬드쇼 등 유명도시에는 다 있는데 우리는 없다. 부산도 `난타공연`하다가 없어졌다. 일반적 공연 말고 스토리가 있고 역사가 담겨져 있는 지역 특성에 맞는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오는데 폭풍우도 만나고 얼마나 많은 난관을 뚫고 왔겠는가. 김해에 와서 한 왕조의 왕후가 되고, 이와 연관된 스토리가 너무 많다. 이를 공연할 수 있는 상설 공연장을 만들어 김해에 와야만이 이 공연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완성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을 시민들과도 공감을 형성하여 방향을 함께 잡아보면 좋을 것이다. 국제적인 작품이 될만한 공연을 만든다면 이런 것이 문화의 힘이 될 수 있다. 김해하면 바로 이 공연이 연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허왕후 도래와 가야왕도, 세계문화유산 등을 아울러서 하나의 작품으로 나오면 김해가 자긍심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해지역은 굴뚝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많고 익숙해져 있다.

일각에서는 콘텐츠 산업을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콘텐츠 산업에 대한 경제성 분석을 한 연구자료를 보시면 부가가치가 월등히 높다. 지식 산업으로 탈바꿈 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켜 보겠다. 시대성에 맞는 주도적 산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고, 그런 산업이 우리 미래를 밝게 해 준다.

-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산업, 새로운 시대에 맞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양산의 경우에는 주거지와 업무단지, 산업단지 등이 구분되어 있는데 김해는 30~40년 전 산업체가 비 계획적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시민들의 터전과 산업, 환경이 효율적으로 작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결한 도시 캠페인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 산업구조가 이렇게 짜여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산업구조는 조금씩 변화되어 가야 한다. 김해만의 특색있는 산업으로 주도해 나가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현장감 있는 정책이란 시민들이 가지고 계시는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이 최고다. 정말 좋은 정책이 잘 만들어지면 도시가 바뀔 수 있다. 현장감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민연구단을 만들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김해시에 어떤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을 공모를 받을 예정이다. 우수 정책에 대해 작은 예산이라도 지원해서 추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한 다음, 연구원에서 추가 보완하여 완성하는 패턴으로 정책화시키면 실용적이면서 참여도가 높아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일반적으로 연구원에는 자유방임형 리더십과 민주형 리더십이 적절히 잘 융화되고 구사되어야 한다. 리더십의 방향은?

연구 분야는 부서별 단독으로 시행할 수 없고 협력체제로 해야 한다. 관광 분야만 보더라도 도시이미지, 도시계획, 산업 등이 연계되고, 도시문제는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전문성을 살리면서 팀웍을 이루어 복합적인 해결책을 주문하려 한다. 자발적이고 자율적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형식보다는 내용으로 승부하겠다.

정책 제안 형식도 핵심적인 내용과 목적에 치중하겠다. 외부 용역은 수탁 용역의 형식에 주안점을 둘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보고서를 탈피하고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창의적 연구 방식은 충분히 보장하되, 실리적 형식의 가이드라인은 제공될 것이다.

- 시민들에게 한 말씀?

시민들의 뜻과 바램이 들어있지 않은 정책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소통을 많이 하려 한다. 정책을 개발하는데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청년층, 노인층, 직능, 세대별 소통을 계속해 가지면서 그런 가운데 정책을 하나씩 만들어가고자 한다.

현재 김해 주력산업, 경제계 인사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강구하고자 한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되면,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게되고, 그러면 김해연구원 설립목적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시의 실무 공무원들과도 소통을 해서 그들의 현실 행정을 많이 참고할 에정이다. 집행하려는 행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확인하고,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시의회와도 원활한 소통과 원만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주민의 민원과 요구사항을 가장 많이 인지하는 곳이 의회이기 때문에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 정책을 연구하는 방향을 잡는데 이와 같은 방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연구를 위한 연구에 매몰될 수 있다. 유념해야 한다.

김재원 원장은 김해군 대저면에서 출생하여 김해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자녀들도 모두 김해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김해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고, 정책자문단에서 역할을 한 바 있다. 신라대학교에서 20여 년간 교수로 강단에 섰고, 6개 학과로 항공대학을 창설해 학장으로 재직했다.

장차, 김해연구원이 활성화되면 김해시장이 구체적으로 고민하던 정책 부분들의 부담을 덜고 선택과 집중으로 실용적ㆍ실리적 시정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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