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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에 빠져 사시는분 없는 그날까지 봉사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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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에 빠져 사시는분 없는 그날까지 봉사할 터"
  • 조민규 기자
  • 승인 2016.11.0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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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부원동청년회 강진영 회장을 만나다..."金海市는 디딤돌 되어 주시길"
▲ 부원동청년회원들이 집수리 봉사활동 중 잠시 짬을 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봉사란 질문을 던지면 저는 공기(空氣)라고 대답 하겠습니다."

김해시 부원동청년회는 1981년 박홍철 초대회장이 발촉하여 지난 35년여 동안 여러 회장이 바뀌면서도 수많은 업적을 남긴 역사가 아주 긴 청년들의 모임으로 세간(世間)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들이 건강한 정신으로 교류하며 문화 사업으로 우리도 지역사회인임을 확인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다.

회원은 약 40여 명 정도로 김해 혜성사 인근에 아담하게 사무실을 두고 있다.

"봉사를 공기라고 했던 것은 우리가 평소 살아가면서 공기의 소중함은 알지만 다소 잊고 살아간다"는 뜻으로 말하는 김해시 부원동청년회 강진영(남 40) 회장을 만나보았다.

- 부원동청년회는 우수 봉사단체라고 하는데 어떤 단체 인가요.

"저희들은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오로지 청년회 회원들 힘으로만 무너진 담벼락을 쌓고 도배도 하고 장판도 새로 깔고 천정보수와 깨진 창문 등 집수리를 하게 되어 날로 성장해 가는 그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모든 비용은 협찬과 후원 없이 저희 청년회 회비로 충당하며 한 가정에 희망을 줄수 있었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봉사활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천을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일부 중 한사람 이었습니다."

강 회장은 "2004년도 부산에서 김해로 사업장을 따라 이사를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저는 가게 홍보물 인쇄를 위해 가게에서 가까운 인쇄소를 찾았습니다. 그 인쇄소 사장님(장성대)께서는 그 당시 부원동청년회 회장님을 맡고 계셨는데 그때 인쇄소 사장님께서 저에게 청년회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가게일도 힘들고 바빠서 제안을 거절했지만 계속되는 설득과 끊임없는 관심에 청년회 입회하게 되었습니다"고 술회했다.

그때부터 선배들 속에서 '봉사(奉仕)'라는 것을 하나하나 배웠으며 많은 분들도 알게 되었고 의미도 새롭게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강진영 회장은 "청년들은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치부(置簿)하고 싶습니다. 직장생활에 바쁘다보니 청년회 일은 뒷전으로 밀린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는 지역사회입니다. 이를 이어주는 봉사가 있으면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을거라고 생각에서 오늘까지 봉사활동하게 되었습니다"고 강조했다.

▲ 강진영 김해시 부원동 청년회장.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선배님들 이야기로는 초대 땐 청년회장 되기가 지금 시의원 선출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당시 선배들이 얼마나 봉사에 관심이 많고 청년회 위상이 높았는지 참 부럽고 대단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는 또 "당시 회원 인원수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동네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하던일도 내팽개치고 두팔 걷고 나섰다고 하니, 멋지지 않습니까?"라고 환하게 웃었다.

-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봉사하면서 늘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행복1%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천원의 행복밥집'에서 저희 청년회는 매월 둘째주 토요일 설거지 봉사활동을 합니다."

여기에다 한 가지 더 보태면 "제가 청년회를 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을 하나 뽑자면 경로위안잔치 아닌가 싶습니다. 경로잔치 행사는 두 달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이 행사를 치루고 나면 청년회 역대 회장과 많은 선배들이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피로가 싹 풀리기도 했답니다."

또 있죠...

"얼마전 18호 태풍 차바의 강타로 김해 지역에서도 많은 피해를 남겼는데 저희들은 독거노인 한분을 선정해 현장답사를 했습니다. 월 7만원 월세를 내시면서 어렵게 생활하시는 안 모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태풍으로 방안까지 물이 들었고 낡은 지붕으로 벽을 타고 빗물이 새고 담벼락은 무너져 금방이라고 집이 쓰러질것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참담했지요. 전문가도 아닌 저희 청년회 회원들은 열과 성을 다해 집수리를 해드렸습니다."

그날, 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우리 집을 수리한 것처럼 기분이 좋고 보람된 하루였다는 것이다.

- 나에게 있어 봉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에선가 봉사하는 김해 각 지역 청년회 봉사단체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각 지역 청년회 속을 들여다보면 직장을 잃고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혹은 직장 없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도 현장에 나와서 봉사를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년회 활동은 이런 분들에겐 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인데요, "봉사는 나의 가정과 생계가 안정되어야 만이 봉사가 있는 겁니다. 어쨌던 앞으로 저희 부원동청년회는 할 일이 많습니다. 청년회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는 김해 각 지역 청년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김해시(金海市)에서는 디딤돌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들 합디다. 청년들이 모여서 보람을 느끼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손으로 체험하면서 우리 스스로 삶을 만들어 보는 것이 젊은이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웃을 보면서 앞으로도 열(熱)과 성(誠)을 다해 '부원동청년회'를 역동적으로 키울 작정입니다."

이날 강진영 청년회장은 "앞으로 저희 청년회는 한분이라도 고통과 시름에 빠져 사는 분이 없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봉사는 이어 갈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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