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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사람과 말이 유일하게 신는
  • 조현수 기자
  • 승인 2007.10.31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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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나들이 온 딘 파울리쉬씨 장제기술 전수

딘 파울리쉬(43.호주)씨는 경주마의 발굽에 편자를 박는 기술을 가르치는 유일한 외국인 장제사다.

 KRA(한국마사회)가 한국경마의 선진화와 국제화를 위해 마련한 '마필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1년간 마카오자키클럽에서 수석장제사로 6년간 근무한 딘 파울리쉬씨를 장제교관으로 초청해 선진 장제기술을 선보인다.

 파울리쉬는 11월 한 달간 KRA부산경남경마공원에 머물면서 마필관계자와 수의사를 대상으로 장제관련 현장교육 및 세미나를 통해 기술전수에 들어간다.
 

   
 
  ▲ 말과 편자에 대해 설명하는 딘 파울리쉬  
 

 한국마사회가 1993년 개인 마주제를 도입하면서 장제사들은 개인 사업자로 분리된 이후 장제교육은 경험위주의 도제식 교육으로만 이루어졌기에 딘 파울리쉬는 호주, 한국 장제기술의 선진화와 체계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다. 

 딘 파울리쉬는 "말은 인간을 제외하면 다리에 신발을 신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바로 발굽에 편자를 신기 때문이죠. 마라토너를 위해 고액의 개발비용을 들여 마라톤화를 개발하는 것처럼 평생을 달려야 하는 경주마에게 장제사의 역할은 중요합니다."고 강조했다.

 장제사(裝蹄師)란? 편자를 만들거나 말의 건강상태, 용도 등을 고려하여 말굽에 편자를 박아 붙이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보통 경주마의 몸무게가 470kg 정도다. 시속 60km의 속도로 달리면 앞다리에 15톤의 엄청난 부하를 받게 되기에 경주마의 무릎 관절의 질병 예방 및 다리보호를 위한 장제는 마필관계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대학에서 발굽 해부기술 자격증(1991)을 취득한 딘 파울리쉬는 주 정부 경마 주관 기관에서 발행하는 장제사('Master Farrier. 1991) 자격증을 획득한 뒤 호주의 여러 경마장에서 경주마 및 올림픽 경기 출전 승용마를 위한 장제기술자로 활동해왔다.

 또한 지난 2000년부터 국내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마카오자키 클럽 수석 장제사로 1000여두의 경주마를 관리해왔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경주마의 다리에 가해지는 부하를 최소하 시키고 더 좋은 장제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으며 해외 장제기술의 교류와 기술전수에 밑거름을 마련하고 싶다"고 파울리쉬는 밝혔다.

 장제 업무는 말의 건강을 살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편자를 교체할 시기가 되었는지 혹은 어떤 편자를 장착해야 할 것인지는 말의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 편자 교체 시범을 보이는 딘 파울리쉬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지만 말에 대한 해부학적, 생리적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하기에 그의 강의는 현장실무 뿐만아니라 경주마의 운동원리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장제사의 주요 업무는 말의 발굽이나 편자의 상태를 점검하여 적합한 편자를 선택한 후 말발굽을 깎거나 편자를 연마하여 이를 장착하는 것이다. 편자를 만드는 조제, 말굽을 깎아서 모양을 만드는 삭제, 만들어진 편자를 장착하는 장제로 이루어진다.

 옛날에는 편자로 주로 쇠가 주로 쓰였지만 0.5kg의 부담중량으로 승부가 가리는 경마의 세계에서 1kg의 무게는 상당한 부담되어 최근에는 기술개발을 통해 무게가 1/3 수준인 알루미늄이나 두랄루민편자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충격흡수가 뛰어난 편자가 이용된다.

 경마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마들은 평균 5천 만원대가 넘고 씨수말은 40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싼 동물이기에 부담도 크다. 잘못된 장제로 경주마 사고와 경주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딘 파울리쉬는 "장제사는 500kg의 경주마를 다룰 수 있는 튼튼한 육체,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침착성,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등 다양한 소양을 갖추어야 하며 젊은 장제사들이 새벽부터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 온 이유가 선명히 다가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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