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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99 88 23 4(死)를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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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99 88 23 4(死)를 원하시나요?
  • 정임선 기자
  • 승인 2008.08.08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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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99 88 23 4(死)를 원하시나요? 
                                                                    조현 교수   인제대학교 보건행정학부
 

오래 살기를 원하십니까?
요즘 흔히 말하는 99 88 234(死)를 원하시나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픈 후 죽음.)

세상에 이처럼 어리석은 질문이 또 있을까 싶다. 세상에 오래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 아니 동물이 어디에 있겠는가.

심지어는 DNA조차 오래 살기를 원한다. 누구나 다 아는 삼천갑자 동방삭 이야기, 불로 장생초를 찾으려 했던 진시황 이야기 등등은 바로 오래 살고자 하는 우리들의 바램을 나타낸 이야기이다.

오래 살기를 원하십니까? - 이 말은 독립적인 질문이 아니라 ‘그렇다면 무엇을 하시오!’ 라는 장수비법을 알리기 위한 조건절로 사용되는 말이다. 그리고 그 비법은 매우 다양하며 역사도 길고 또 모든 사람이 한 두 개쯤은 갖고 있다.

또 때로는 거의 협박에 가까워 그 비법을 따르지 않을 경우 내일 죽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도 한다.

장수비법은 실로 너무 다양하여 혼란스럽다. 그러나 이 비법들을 정리, 분류하면 첫째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며 둘째는 신체의 물리적 움직임이다.

첫 번째의 예로서는 인공적으로 만든 영양제 및 비타민으로부터 시작하여 천연적 동식물성 유기물을 모두 망라한다. 두 번째의 예는 조깅은 물론, 몸으로 종이접기를 하는 요가, 뒤로 걷기, 심지어는 나무 등걸에 몸을 부딪히기도 있다. 오래 살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랴. 비장감마저 든다.

특히 음식으로 섭취하는 장수법은 그 종류와 섭생방법이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무엇은 눈에 좋고, 무엇은 귀에 좋고, 무엇은 엄지손가락에 좋으며 무엇은 새끼발가락에 좋다는 등 끝이 없다.

동물성 식품인 경우 기괴하고 혐오스럽고 엽기적일수록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지네, 굼벵이는 기초이고 심지어는 살아있는 동물의 피까지 사양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세익스피어 희곡에서 마녀들이 주문을 외며 끓이는 솥단지가 우리 나라에 오면 장수식품으로 불티나게 팔릴 수도 있겠다. ‘리어왕도 애용했던 역사 깊은 장수식품, 드디어 우리 나라에 상륙하다’ 라는 선전문구도 같이 등장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식물성 장수식품을 이야기할 때 십중 팔구 인용되는 것이 동의보감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의술서로 유명하다. 그러나 단순한 의술서보다도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시의 일반 백성이 접할 수 없는 비싼 약재 대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초 등을 다루어 민간요법을 구체화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동의보감이 지금은 건강식품의 광고에 꼬리표가 되어 버렸다. 아마도 지난 십수년 동안 여러차례 방영되었던 연속극 때문일 것이다.

장수와 관련된 또 다른 시장이 있다. 그것은 연구이다. 건강과 장수에 대한 연구 결과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득과 수명에 관한 연구를 들어보자. 물론 소득이 높을수록 수명이 길어진다는 결론이다. 이 같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십년 전에도 이러한 연구가 있었고 십년 후에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새로운 사실인 양 관심을 기울인다.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도 많고 담배에 대한 연구도 많다. 해도해도 소진되지 않는 연구 테마이기도 하다.

어쨌든 장수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망과 건강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덕분인지는 몰라도 이제 우리 나라의 평균수명은 78.5세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조선시대의 30여세에 비하면 거의 3배나 되고 있으니 우리 선조들이 바랬던 장수를 우리가 향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런 숫자는 무의미하다. 100세가 되어도 200세가 되어도 계속 오래 살고 싶은 것이 본능일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공자님 말씀에 식무구포(食無求飽)라는 말이 있다. 먹되 배부름을 구하지 말라는 뜻으로 절제를 하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제는 옛날과 달라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국민 대부분이 쉽게 의료에 접근할 수 있으며 또한 전체적인 식생활도 양호한 편이다.

이 같은 환경 하에서 장수 여부는 개인의 문제가 된다. 또 그 많은 연구들은 한결같이 적당히 절제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권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행된 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오래 살고 싶으십니까? 그러면 다음과 같은 쉽고도 어려운 7가지를 지키십시오.

1. 하루에 7-8시간 수면
2. 아침 식사를 매일 함
3. 간식을 하지 않음
4. 적절한 체중 유지
5. 규칙적인 운동(일주일에 3번 이상)
6. 술은 적당히 마시거나 안 마심
7. 담배를 피우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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