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삼국시대 이래로 오늘날까지 아주 오랜 기간 아름다움을 인정받으며 향유되었던 나전칠기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근대 나전칠기 공예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 전성규(全成圭) 작 <대궐반(大闕盤)> | ||
근대기 산업화와 함께 우리나라 나전칠공예는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고, 공예의 새로운 방향이 끊임없이 모색됐다. 근대 나전칠기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나전 장인이 도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톱을 이용해 복잡한 구성을 지닌 다양한 종류의 그림이나 매우 섬세하고 작은 무늬까지도 자유자재로 나전을 장식할 수 있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우리 나전칠기 공예 역사의 한 부분을 확인하고, 우리 나전칠기 공예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이어온 우리 나전칠기 장인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그동안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근대 나전칠기를 처음으로 한 곳에 모아 전시하게 된 만큼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도 줄 것이다.
전시에는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 1868~1933)의 도안으로 유려하게 나전 시문한 ‘묵난화문 나전칠연상(墨蘭畵文螺鈿漆硯箱)’과 장대한 구성의 산수화를 주름질로 섬세하게 표현한 전성규(全成圭)의 ‘대궐반(大闕盤)’, 그리고 당시 평양(平壤)의 특산품으로 대표되던 ‘낙랑문 칠기(樂浪文漆器)’ 등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전화(☎253-384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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