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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새정치 그리고 정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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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새정치 그리고 정풍이 필요하다.
  • 안태봉
  • 승인 2013.03.0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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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지명자가 이런저런 사유로 낙마하고 어제는 미래창조과학부 김종훈 장관 후보자가 전격 사퇴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라며 정치권을 비난했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담화. 회견 대국민 여론전을 펼쳤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정칙의 부재가 눈에 가시처럼 부각되는 등 불통의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몇 해 전인가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새로운 당질서 개편을 내걸고 소위 말하는 정풍운동을 전개하여 정치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이 정풍은 한자로 整風으로 쓰고 뜻은 ‘어지러운 기풍(氣風)이나 작풍(作風) 따위를 바로 잡는다’고 한글 사전에 나와 있다.

최자가 쓴 보한집(裸閑集)에 보면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 있다.

"태조는 창과 방패로 나라를 처음 세울 때에 음양과 부도(浮屠)에 뜻을 두었다. 개국공신 최응이 간절히 말하기를 '어지러운 때에는 문덕(文德)을 닦아 인심을 얻어야 합니다'하며 간하자 태조는 '난들 왜 그 말을 모르겠는가' 하는 대화가 실려 있는데 이렇게 임금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고 선비의 기개를 세운 것이 바로 정풍이다."

조선조가 단일 국가로 5백 년을 유지한 것도 이러한 정풍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세조가 왕위에 오를 때 1급 참모였던 한명회는 예종, 성종까지 세 임금을 보필하였는데도 그 역시 1백 7회에 달하는 탄핵을 당했고 임사홍은 1백 40회, 유자광은 56번의 탄핵을 받아야 했다.

조선을 키우게 했던 이 탄핵 제도야말로 왕조를 지탱하게 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일찍 중국 공산당의 비조 모택동은 연안에 있을 때인 공산당 학교 개학식에서 “당의 작풍을 잘 정돈 하자”며 “학풍(學風)·당풍(黨風)·문풍(文風)을 일으키자”는 <삼풍정돈(三風整頓)>을 부르짖었다. 이 말을 줄여서 <정풍>이라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모택동은 이후 문화대혁명 등으로 공산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고 자신은 神이상의 절대자로 군림했다.

신서(新序)에 ‘충풍지쇠야불능기모우(衝風之衰也不能起毛羽) 폭풍이 일어났을 때 그 힘이 대단하여 무거운 물체도 날리나 힘이 약해지면 털끝 하나 못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같은 바람이라도 얼마나 다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하겠다.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당 정풍 운동을 벌렸던 만큼 이번에도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 위원장도 정풍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야당의 입지를 다시 세웠음하는 바람이다.

그래야만 사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있고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 불신을 씻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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