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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사치부터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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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사치부터 없애자
  • 안태봉
  • 승인 2013.02.0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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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팔일편(論語 八佾篇)에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예여기사야영검(禮與其奢也寧儉) 예의는 중용을 얻어야 하지만, 만약 사치 혹은 검소한 편으로 기우는 경우, 검소한 편으로 기우는 것이 낫다.”는 뜻으로 사치를 배격하자는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사치로 인하여 망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 기봉이 쓴 '로마제국의 멸망사'를 보면 로마는 집안 사치로부터 멸망하에 시작했다고 서문에 적고 있다.

양녕대군의 첩이었던 어리가 사치스러운 중국산 자적의(紫赤衣)를 입은 것이 적발되어 대사헌 오승 대감에게 청탁하여 이를 눈감아 준 사실을 안 세종대왕이 법을 다스리는 대사헌에서 벌하지 않고 대군의 첩이라 봐준 것을 호되게 꾸짖고 오 대감을 파직시키고 어리는 하옥시킨 사실을 보더라도 얼마나 사치를 배격했는지 알 수 있다.

성종대왕은 승지로 재직하고 있는 외척이 수입 목재인 자단으로 된 건축자재로 집을 짓는다 하여 사헌원에서 이를 확인하고 그 외척을 사형시키고 있다. 사치가 바로 망국임을 그대로 보여준 옛 선비들의 외골수 정신이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본다.

이이(李珥)는 “사치의 해는 천재(天災)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또한, 다산 정약용은 “사치는 나의 재물을 낭비하고 나의 명예를 손상하며 남의 시기를 받는다면 어리석지 않은가. 모든 사치는 본래 어리석은 자가 하는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밝은 빛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따르고 사치 뒤에는 반드시 허무함이 있음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조대왕 때 임진왜란을 당하여 당시의 시대 상황을 소상하게 적은 '문소만록(聞韶漫錄)'에 보면 “조선에 없는 나무로 가구를 짜고, 거리에는 갑사, 비단옷이 거리를 수놓고 집 사치, 옷 사치, 음식 사치가 천한 사람에까지 이르더니 드디어 큰 변고를 맞아 백성들은 흩어져 거지가 되어 굶어 죽고 대저택들은 재가 되어 쑥대만 눈에 띄니 옛사람이 말하기를 사치하는 해독이 흉년보다 더 심하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쓰고 있다.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은 그야말로 평화시대로서 사치가 극에 달했다는 사실(史實)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사치의 폐단은 큰 것임에 틀림이 없다.

사치 배격은 나 자신부터 탈피해야 한다. '째'는 없어져야 하고 우리 것을 사용하는 물산장려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하여튼 사치는 망국의 한 요인이며 마하자면 사치 때문에 망한 가정, 망한 나라를 보았기 때문이다.

사치를 기피해야 비로소 인간과 인격을 구제할 수 있는 완전한 품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최영 장군의 견금여석(見金如石)의 교훈을 지금 우리는 다시금 생각하고 사치하지 않는 그야말로 분수에 맞게 생활하는 자세를 확고히 다지자는 것이다.

채근담에는 “사치하는 자는 부자가 되어도 부족하다. 어찌 검소한 자의 가난하나마 여유 있음만 하리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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