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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불량학생~모범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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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불량학생~모범제자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2.07.18 10: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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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도를 넘어 이제 선생님을 폭행하기까지 한다.

학부모도 자기 아이를 심하게 훈계하거나 때렸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을 폭행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선생님들이 자신의 제자들인 학생이 나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훈계하지 않고 외면해 버린다고 한다.

한마디로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식이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망가져 가고 있는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선생님의 가르침과 지적.훈계가 자라나는 작은 나무에 크나큰 영양소가 되어 바르고 단단하고 곱게 쭉쭉 커가는 훌륭한 나무가 된다는 사실을 왜 모른다는 말인가?

아이들이 잘 이해 못 하고 불평을 한다면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왜 무엇 때문에 선생님이 그렇게 했는지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필자가 어느 날 김해에서 법무사를 하는 조 모씨를 비롯해 지인들과 함께 점심을 한 적이 있다.

마침 그 식당에 김해 모 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시다가 정년퇴직하신 김해의 원로 한분이 친구분들과 함께 한쪽 자리에 앉게 되었다. 필자와 일행들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법무사 조 씨가 종업원을 불러 부탁을 하기를 00담배 한 보루만 사다 달라고 했다.

잠시 후 종업원이 사가지고 온 그 담배를 받아든 조 씨가 일어서더니 뚜벅뚜벅 걸어서 그 퇴직선생님께 가서 담배를 전달했다.

담배를 선물하고 돌아온 조 씨가 의아해하는 필자를 보고 “저분이 40여 년 전 내가고등학교 다닐 때 담임선생님이셨다.” “그때 내가 좀 별나 가지고 담임선생님 골치께나 썩혔다.” “하루는 답배를 피우다가 선생님께 들켜 혼쭐이 나고 나서부터 정신을 차려 학교생활을 잘했다” 며 60이 넘은 그가 44~5년 전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여 법조인이 되었으며 법원 공무원 퇴직 후 법무사를 차렸다고 했다. 그리고 찾아뵌 스승님께 한 가지 약속을 했다고 한다.

“제가 그때 담배를 피우던 불량학생이었는데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여기까지 잘 올수 있었습니다. 그 때 반항하며 불량했던 잘못을 참회하는 뜻으로 어디서든 선생님을 뵈올 때마다 선생님이 즐기시는 담배를 한 보루씩 선물 하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했으며 오늘이 우연히 만난 일곱 번째라서 7번째 담배 약속을 실천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필자와 일행들이 한 결 같이 하는 말이 “그때 그 별난 불량학생이 이제 모범제자가 되었으니 스승님이 참 좋으시겠다. 가장 염려했던 제자가 훌륭한 법조인과사회인이 되어주어 고맙고, 또 만날 때 마다 즐기시는 담배를 보루 채로 안겨 드리니 얼마나 좋겠냐”라며 입을 모았다.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의 만남과 약속실천이 우리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50년 전에도 40년 전에도 3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답배를 피우는 학생도 있었고 싸움질하는 학생도 있었다. 남의 도시락 빼앗아 먹기도 하고 숙제도 대신시키기도 했다.

먹고 싶은 것 가져오라고 하기도 하고 남의 밭에 들어가 수박 참외 포도 등을 훔쳐 오게도 했다. 다음날 학교를 찾아온 농부들의 신고에 따라 선생님의 지시로 그 농가 주변 마을 학생들은 모두 재래식 화장실에 가서 강제대변을 보는 수모도 겪기도 했다.

영문도 모르고 억지 볼일을 본 학생들이 한명 한명 나올 때마다 선생님은 화장실 검사를 했으며 나중에 교실로 돌아와 전날 과일 서리를 한 학생들을 정확하게 찾아내어 몽둥이찜질을 가하기도 했다.

어리석은 학생들이었기에 소화되지 않은 수박, 참외, 포도씨가 증거가 될 줄도 모르고 훔쳐먹을 때만 해도 완전 범죄라며 좋아하다가 걸어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종아리에 매를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대들지 안 했으면 오히려 부모님들이 학교를 찾아가 담임선생님께 “내 자식을 잘못 키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자식들에게 또 매질하며 집에서 쫓아내기도 했다.

그때 그 불량 아이들이 자라 지금 대한민국의 주역이 돼 있으며 학부모가 돼 있기도 한데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의 삼각관계는 더 멀어지고 있으니 누구의 탓이란 말인가?

필자는 늘 외치고 있다. “영원한 불량학생도 불량청소년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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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촌닭 2012-07-20 12:45:20
50년이 훨씬 지난 일을 글로 써서 수박 서리한 추억을 들먹이다가 들통난 사건이 김해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김해 중부서 촌닭경사는 죄되지 않는다며 돌려 보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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