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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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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골 이야기
  • 박경용
  • 승인 2008.02.2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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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환경론자가 실천하기는 만만찮아…

 

   
     

지금은 2월 중순

토끼골은 한적하다,

3년전 산 전체가 산불로 나무는 다 타 버리고 지금은 땅속의 야생화 뿌리나 어린 잡목들만이

새봄을 설레게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에 거의 절반 이상이나 올라오는 계곡이다.

환경론자로 자처하는 나는 혼자서 토끼골을 다듬는다.

2년전 부터 토끼를 장에서 사서 이곳에다 방사한다.

암수 한쌍씩 5회 나 되었으니 열 마리를 풀어준 셈이다.

늦은 봄에서 여름동안에 시행한다.

겨울이 오기전에 어느정도 적응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 색깔은 흰색은 피하고 갈색을 택한다.

두마리를 풀어주면 같이가지 않고 각각 재갈길로 가는게 인상적이다.

풀어준 토끼가 그이후로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까만 배설물이 발견되곤하는 걸 보면 생존해 있음이 분명하다.

재법 컸을거라는 생각이다.

이런 추운 겨울에는 어떻게 지나는 걸까 .

바위밑이나 흙을 파고 지나는 건지.

토끼골 아랙쪽에는 약간의 물이 흐르고 그옆에는 홀아비바람꽃 이 약 50여포기가

군락지어 살고 있었다.

홀아비바람꽃은 아네모네로 잘 알려진 꽃으로 이른봄에 피며 그향기가 아주 고급하다.

헌데 이 군락지쪽으로 임도가 크게 난다는 말이 들렸다

임도가 만들어 지면 이군락지는 깡그리 없어지게된다.

걱정이 되어 미리 옮겨야 겠다고 작정하였다.

이 꽃이 군락을 이룬 곳과 같은 조건의 부근 땅을 골라 2년에 걸쳐 옮겨 심었다.

50여포기를 내 나름데로 옮기고 한포기는 나의 집으로 옮겨 심었다.

드디어 임도공사는 계회데로 시행되어 중장비 도자가 깡그리 뭉개어 버렸고 포장도로를 만들었다.

옮기기를 잘했구나하며 내심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이를 어쩌랴.

몇군데 옮겨심은 홀아비바람꽃은 이듬해 살아있는게 한포기도 보이지 않았으니....

나의 집 정원에 심은 꽃도 흔적이 없다.

시도는 좋았어나 결과가 말이 아니었다.

최선을 다랬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혹여 한포기라도 살아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금년 봄에도 작년 처럼 눈을 크게 뜨고 살펴 보리라.

금년에는 작년 가을에 채취한 오이풀 매발톱 풍법초 마타리씨를 집에서 폿트에 발아시켜

모종을 이곳에다 심으려한다.

그냥 산에 심었을때 발아율이 10%도 않되는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같은 아마추어 환경론자가 실천하기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이승에 살 동안 내가 즐겁게 남길 수 있는 일이 이것만큼 큰 것도 없을 상싶다.

토까골을 풍성하게하자.

그것이 나를 푸근하고 기쁘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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