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영 “정치적 공동책임 피할 수 없어”... 국민의힘 “지방선거는 민생 선택” 반박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김해시장 선거가 전국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한 지방 권력 재편을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내란 정국에 대한 민심의 평가가 맞물리며 이번 선거가 사실상 ‘정권심판론’의 연장선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계성을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현재의 정국 변화가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중앙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 공세”라며 민생과 지역 발전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 4년 전 ‘윤석열 프리미엄’, 이제는 정치적 부담으로
민주당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는 지점은 홍 후보의 과거 선거 전략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홍 후보는 “대통령의 힘으로 김해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실제로 ‘윤석열이 불렀다. 홍태용이 나섰다’는 구호를 핵심 선거 문구로 활용했다.
당시에는 정권교체 직후 형성된 이른바 ‘윤석열 프리미엄’이 보수 결집 효과를 가져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과 내란 혐의 재판 등으로 정치적 몰락 국면에 들어서면서, 과거 윤석열 브랜드에 기대어 선거를 치렀던 정치인들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 측은 “홍태용 후보는 단순한 당 소속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정치의 수혜자이자 적극적 홍보자였다”며 “당시 윤석열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면, 지금의 탄핵과 선고 결과에 대해서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도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키고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탠 정치 세력들이 이제 와서 중앙정치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것은 시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 TV토론회서 정면 충돌... 선거판 뒤덮은 ‘내란 책임론’
이 같은 충돌은 지난 5월 22일 열린 KBS 김해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홍태용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해 “파렴치한 권력”이라고 비판하자, 정영두 후보는 곧바로 “윤석열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인정하느냐”며 “극우 집회에서나 나올 법한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격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김해라는 지역의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자 영남권 민주개혁 진영의 상징성을 가진 도시인 동시에, 보수세 역시 견고하게 유지돼 온 대표적 격전지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영남권 민심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홍태용 후보 측 “중앙 정치와 무관”... ‘생활 정치’로 돌파 시도
국민의힘과 홍태용 후보 측은 중앙 정치 이슈 특히 내란 사태와의 연결 자체를 경계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김해시장 선거는 시민 삶과 직결된 민생 선거”라며 “중앙 정치 프레임이 아니라 누가 지역 경제와 도시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이를 두고 “유리할 때는 대통령 이름을 앞세우고 불리해지자 민생을 이야기하며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형적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김해시 재정 건전성 문제와 주요 공약 불이행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홍 후보를 둘러싼 검증 공세는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 김해 민심 어디로... ‘민주주의 심판’인가 ‘보수 결집’인가
최근 발표된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가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며 보수 지지층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내란 정국 이후 형성된 내란 정권 동조 세력에 대한 심판 여론이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가능성도 여전히 변수”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4년 전 ‘윤석열의 이름’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했던 홍태용 후보에게 김해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그리고 민주 진영의 정권심판론이 실제 투표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시선이 김해로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