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관용)는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백창전씨(50·여)의 순수 장기 기증을 시작으로 부부와 형제 등 3가족이 참여한 4건의 신장이식 릴레이 수술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신장이식 기증 릴레이의 첫 번째 기증자인 백씨는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다.
백씨는 "복지재단에서 영양사로 일하던 중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돼 늦은 나이에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며 "릴레이 신장이식 수술의 시작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백씨의 신장을 이식받을 부산에 사는 김모씨(48·여)는 2004년 2월부터 일주일에 3번씩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자다.
김씨가 백씨에게 신장을 이식받게 되자 김씨의 남편 정모씨(51)는 본인의 신장을 8년째 투석을 받아온 충북 지역에 사는 최모씨(38)에게 이식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나눈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기분 좋은 일이란 걸 알게 됐다"며 "사후나 뇌사시 장기기증서약에도 동참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형(40)도 동생이 신장을 이식받게 된 것에 감사하며 2007년부터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인천의 정모씨(51·여)에게 12일 자신의 신장을 이식한다.
이번 릴레이 신장 기증의 마지막 주자인 정씨의 남편 유모씨(56)는 2005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온 경남 창원의 김준호씨(59)에게 신장이식을 하게 된다.
이번 릴레이 신장이식 수술은 삼성서울병원 김성주, 이규성, 한덕현 교수팀의 집도 아래 진행된다.
정봉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담팀장은 "김수환 추기경님의 각막기증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8명이 하나 돼 사랑을 전하는 훈훈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한명의 선행으로 시작된 이번 릴레이가 이식대기자 분들과 그 가족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