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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점수 1점보다 더 중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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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점수 1점보다 더 중요한 것들
  • 최금연 기자
  • 승인 2007.11.2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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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등급제가 수험생·학부모·대학에 주는 메시지
우형식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지원국장

지난 11월 15일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치러졌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전 언론은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대입지원전략, 그리고 학원들이 제공하는 가채점 결과와 예상점수, ‘배치표’ 등을 내놓기 시작했다. 언제나 수능시험이 종료되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올해는 여기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었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시행되는 ‘수능등급제’가 그것이다. 언론에서는 등급제 도입으로 수험생들은 어느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지도 모르며, 자신이 획득한 점수만큼 대우받지도 못하고, 대학은 부족한 변별력 때문에 학생선발에 고심한다고 연일 기사화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고자 이 시점에서 수능등급제의 도입취지와 해결과제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대학입학에 있어 점수에 의한 ‘한 줄 세우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모든 대학들이 수능성적을 가지고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 합격자를 가려냈으며, 학생들은 수능시험이 끝나면 학원에서 제시한 배치표를 가지고 소수점의 점수 차에 의해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적성이나 장래희망이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 일생에 단 한 번 치러지는 수능시험의 성적이 그 학생의 장래를 결정짓는 상황이다.

1점 위해 모든 것 걸어야 했던 과거 입시제도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수능성적을 1점이라도 올리고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몇 해 전 모 방송사의 뉴스 시간에 학생의 절반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모습이 방영된 이후 회자하였던 ‘교실붕괴’라는 용어는 이러한 현실을 극명하게 대변했다. 어차피 대학진학은 수능시험점수에 따라 결정되며, 수능시험은 학교수업이 끝난 후 학원에서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 당시 학생들의 변이었다.

대학 처지에서 보면 사설기관이 제시하는 배치표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것이 곧 경쟁력 있는 대학이라는 증거였고, 신입생의 수능성적이 곧 대학의 서열화로 이어졌다. 수능성적 높은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교육이나 연구에 투자하는 것보다 타 대학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길이었고, 대학의 국제경쟁력이나 특성화는 그다음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수능 등급제, 소비적인 점수위주 선발경쟁 바꾸자는 것

수능 등급제는 수능점수 1, 2점으로 대학입학에서의 당락이 결정되고, 신입생의 수능점수에 의해 대학의 순위가 매겨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제도이다.

즉, 수능등급제는 단 한 번 치러지는 수능시험 성적으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에서 일정 범위의 점수를 획득한 학생이라면 같은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학교생활기록부나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평가하여 선발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대학도 소비적인 점수위주의 선발경쟁보다 잠재력 있는 학생을 발굴·육성하는 교육경쟁에 진력할 수 있을 것이다.

수능 등급제는 단 한 번 치러지는 수능시험에서의 성적으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에서 일정 범위의 점수를 획득한 학생이라면 같은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학교생활기록부나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평가하여 선발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 입시설명회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진=연합뉴스>

대학, 학생 성장가능성 발굴하기 위한 전형 개발해야

수능 등급제가 본래 취지를 살려 현장에 정착되려면 모든 교육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대학은 수능점수에 의존하여 학생을 선발하기보다 성장가능성 있는 학생을 발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동안 대학에서는 학생선발의 자율을 주장해 온 만큼 사회적 책무성에 기반을 두어 수능 등급제 도입 취지에 맞는 다양한 전형방법을 개발·시행해야 한다. 정부도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새로운 제도에 따른 지원 대학과 학과 선택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수능이 점수로 제공되던 때처럼 수능점수만으로 대학과 학과 선택을 할 수는 없으며, 특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식적으로 성적을 발표하기 이전에 사설기관에서 제시한 정보를 믿고 섣불리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설기관 정보 의존 말고 적성과 장래 진로 고민할 때

공식적인 성적발표 이전까지는 자신의 적성과 장래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자신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전형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아야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http://www.careernet.re.kr)이나, 서울특별시 교육청의 진학진로정보센터(http://www.jinhak.or.kr) 등에서 무료로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진학정보센터(http://univ.kcue.or.kr)나 각 시·도 교육청의 진학상담센터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공식적인 성적이 발표된 이후에는 자신의 적성과 장래희망, 전형요소별 성적을 바탕으로 학교의 진학상담 선생님 및 시·도 교육청 상담교사단으로부터 상담을 받거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진학정보센터의 상담코너(http://univ.kcue.or.kr/counsel/main.asp)에서 온라인으로 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다.

수능 등급제에 따른 새로운 방식의 진학지도를 지원하고자 그동안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자체적으로 진학상담센터를 구축하여 학교현장의 진학지도를 위한 대학진학 상담자료 개발과 진학 결과 DB작업, 진학담당 교사연수, 진학설명회 등을 실시해 왔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대입상담교사단’을 조직하여 온·오프라인으로 진학상담을 하는 것은 물론 학교현장의 진학담당 선생님들을 위한 자료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등급제는 학생선발방식 패러다임 바꾸자는 것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수능성적 통보 시 학교와 시·도 교육청에 등급별 조합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은 학교에서 진학지도를 받을 때, 자신이 받은 영역별 등급으로 전체 응시생 중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능 등급제는 단순히 수능성적 제공방식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학생선발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지금 당장 일부 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좀 더 긴 안목으로 보면 수능등급제는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미국의 SAT 성적표에서 굳이 획득점수와 함께 점수구간(score range)을 함께 적으면서 점수구간의 신뢰도가 더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영국의 A-level 시험성적 역시 점수가 아닌 등급을 부여하는 지, 그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능 등급제가 본래 취지대로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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