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의 농협 매각비리와 관련, 노건평씨의 연루설에 시종 침묵을 지키던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입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27일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글을 올려 "검찰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런저런 얘기를 흘리고 언론은 이를 받아서 온갖 의혹을 갖다 붙이며 사건을 확대 과장시키는 상황이 며칠째 계속 되고 있다" 며 검찰과 언론의 보도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없는 사실조차 의혹이 되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김 비서관은 "언론의 과열 취재경쟁, 이를 부추기는 검찰의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 흘리기를 통한 '언론플레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고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기록물 유출관련 수사 과정에서도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고 비난했다.
김 비서관은 또 세종증권의 매각과 관련, 前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고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로비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정화삼씨가 노 전 대통령과는 '어머니가 자식처럼 아끼던 친구' 라고 보도한 조선일보의 기사와 '2004년 탄핵소추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정화삼씨를 가장 먼저 찾아갔다'는 기사를 예로 들며 "기자들의 취재력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없는 사실조차 만들어내는 일부 언론의 탁월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며 일부 언론을 강력 비난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미국언론의 '객관적 사실 보도'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하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힌 김 비서관은 "'사실보도'는 언론이 최소한으로 지켜야 하는 기본인데, 그런 미국 언론에 감동 받는 제 모습에 씁쓸해 해야 했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너무도 멀고 아득하기만 합니다" 라고 끝을 맺어 언론의 보도태도와 내용에 대해 불신과 서운함도 함께 내비쳤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