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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해시 국제망신, 전국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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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해시 국제망신, 전국망신...
  • 조현수 기자
  • 승인 2008.10.06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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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수라장이 된 행사장 앞 도로.  
 
 지난 27일 김해시와  세계茶연합회(WTU.World Tea Union )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7회 국제 명차품평 한국대회 및 가야차문화제가 김해박물관과 수로왕릉에서 개최되었다.
중국 등 세계 12개국 78명이 참가하고 전국에서 두리차회 140여단체 500여명이 참가한 이번 가야차문화제는 이미 김해 대표차인 장군차가 금년 전국차 품평회에서 2회의 금상을 차지, 전국 명차로 입증 받은 후에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컸다.
그러기에 이러한 행사를 주최한 김해시는 보다 더 철저하고 세세한 준비를 해야 했다.
한국 최초 차(茶) 문화의 발상지인 김해를 알리면서 김해 장군차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신경을 썼어야 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각국을 대표하는 차와 우리 전통차를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되도록 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 도시에서 80여 차 문화 단체가 참가하여 펼쳐진 차 무료 시음장에도 많은 시민 학생들이 다녀가도록 하여 다양한 차문화를 구경하고 맛 보면서 즐기도록 했어야 했다.
   
 
  담소중인 참가자들.  
 
수로왕릉 뒷뜰의 우거진 숲 사이로 펼쳐진 전국 80여 다인들이 준비한 각양각색의 다기 셋트와 차. 다과. 떡. 꽃꽂이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했고 아름답게 장식된 차단 등은 금방이라도 차 한 잔 머금으면 마음을 내려놓고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정갈했다.

또한 곱디 고운 한복을 차려있고 다소곳이 앉아 차 사발을 다루는 다인들의 미소와 우아함은  그 모습 자체 만으로도 축제요 감동의 장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지켜보면서 큰 유감이 들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다. 이런 문화행사는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여 각기 다른 문화를 느끼고 차 마시며 즐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김해시민은 없고 대부분 외국인이거나 참가단체의 다인들과 함께 온 일행이었다.
외지에서 온 다인들은 "하루 종일 있어도 김해시민 한사람도 자리에 앉아 차 한잔 마시고 간 사람이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 며 "김해시가 전국 다인들을 초청하여 시민들에게 자기 고장의 특산차를 무료 시음토록 해 달라고 요청해 큰 경비를 들여 나름대로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50만 시민 중 단100명도 참석하지않은 것은 김해가 과연 가야문화의 발상지이자 장군차의 본고장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손님은 없고 나홀로 차 한잔.  
 
적어도 김해시는 차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각급 학교 학생들과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렸어야 했다.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은 또 있었다. 김해시는 이번 국제행사를 준비하면서 행사장 주변의 차량을 통제하지 않아 주변도로가 마비되었고 수로왕릉 행사장 출입구는 공사를 하고 있어 공사자재와 철제 버팀목 등이 길을 가로막아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흉물스럽기까지 하였다.

근데 또 하나 해괴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로왕릉 뒤 양쪽으로 늘어선 전시행사장 중앙으로 김해시의 교통지도 봉고차량이 어디로 들어 왔는지 행사장 중앙을 헤집고 다니면서 고성능 스피커로 방송을 해댄다. "행사장 밖 도로에 세워둔 000번 차량을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4~5분을 그렇게 난리를 치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왕릉은 유적지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차량은 들어 올 수가 없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김해시가 앞장서서 차가 다니는 도로와 아무 상관도 없는 유적지 앞 행사장 한 복판으로 교통지도 차량이 헤집고 다니는 '꼴'은 이 무슨 행패란 말인가?

   
 참가자 끼리끼리 오손도손 차 한잔...
모두가 조용하게 담소를 나누는 차 시음회장을 한순간 소란장으로 만들어 버린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고 외국인도 한국인도 모두 멍하니 쳐다본다.
차 마시며 나누던 대화도 멈춰졌고 중국다기 전시판매장에서 일본관광객에게 열심히 설명하던 관광안내원의 가이드도 일시 스톱 되었다.
28일 오후 4시경 웬 남자가 노점다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제가 김해시 행사 담당 과장입니다. 수고 많습니다". 투박한 목소리로 크게 외치고 다니니... 이 바람에 또 나누던 대화들이 끊어진다. 인사 잘 하고 다니던 그 과장은 꽃꽂이 해놓은 한 곳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 "어!저거 수세미네 그릇 닦을 때 쓰는 건데"   00茶인 회장 왈, "수세미 아닙니다" .
그 과장 다시 "수세미 맞습니다. 저거 남자들 오줌 안 나오는데 최고입니다"  다인회장도, 차를 마시던 다인들도 모두가 어이가 없어하는 모습이었다.
저런 무례한 사람이 이번 행사의 주무과장이라고 하니...이번 행사가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 짐작이 가기도 했다.
   
 
  공사중인 입구.  
 
행사를 주최해 놓고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통제하는 사람도 없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한 안전요원은 말할 것도 없고 행사장의 140여개 차두리 단체의 참가 도시와 특성, 시음차와 시음위치를 알리는 안내서 하나 없다.
이러고도 김해시는 과연 가야차문화제라고 말할 수 있는가? 김해시가 주최, 주관하는 모든 축제와 행사는 김해시민이 낸 세금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모든 시민은 축제와 행사개최를 알 권리가 있고 참가하여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따라서 김해시도 모든 축제 행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보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망신, 전국망신 다 당한 가야차문화제가 무엇이 문제였고, 누구를 위한 문화제였는지 심도 있는 평가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행사장 입구는 공사중.  
                                                                                                                                        조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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