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정 문화재는 거의 회수되지 않고 있어
방치되어 있는 봉화산마애불 훔쳐가면 어쩌지??? | ||
경남에서 도난된 문화재 가운데 비지정 문화재는 거의 회수되지 않고 있으며 비지정문화재 보호를 위해 종합연구기관 설립과 위탁 수장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절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26일 경남발전연구원 한상우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경남지역 문화재 도난 실태와 대응방안'에 따르면 문화재청 집계결과 2000년 1월부터 지난 6월 20일까지 경남에서 도난당한 문화재는 지정문화재 17건 290점, 비지정문화재 30건 1천572점이었다.
이 가운데 회수된 것은 지정문화재 2건 94점, 비지정문화재 3건 4점으로 회수율은 각각 32.4%와 0.25%였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지정문화재 64건 866점, 비지정문화재 163건 6천714점이 도난당했고 각각 16건 433점과 38건 686점이 회수돼 회수율은 50%와 10.2%로 경남의 회수율이 전국평균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었다.
지정문화재의 회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인지도가 높아 불법거래에 제한이 많고 문화재 대장 등 정확한 기록의 존재 등으로 수사도 비지정문화재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비지정문화재는 대부분 도난방지시설이나 관리인이 없이 허술한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어 자연적인 훼손위험과 문화재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또 비지정문화재는 정확한 현황파악 자체가 힘들어 도난이나 훼손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도 문제가 있으며 개인이나 문중 소유의 개별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기록도 없어 도난방지나 회수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화재 도난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도난에 무방비 상태인 비지정문화재 보호를 위해 공공 위탁관리를 대폭 확대하면서 이들 문화재를 연구.전시.교육하는 적극적인 활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산 월영동의 한 시민은 "문화재 지정 확대 및 현황조사, 도난방지시설 설치 확대,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문화재 지킴이 운동 강화, 문화재 관리와 중요성에 대한 대중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