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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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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궈라
  • 영남방송
  • 승인 2008.12.1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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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궈라 

언제부터인가 나는 계속 앞만을 보고 뛰어왔다. 내 앞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면 친구가 아니라 언젠가는 내가 앞 질러가야 할 적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오직 미래를 위해, 나를 향해 손을 뻗던 아이들을 외면하며 살아왔다.
그게 내가 이 힘든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고 그것으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위치에 서게 될 거라고 그렇게 강해졌을때, 세상은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을 거라고.
18년 동안 14번의 이사와 엄마, 아빠의 헤어짐과 재결합. 그리고 엄마의 암 투병을 지켜보면서 나는 언제나 그런 생각 뿐이였다.
남들보다 뭐 하나라도 더 잘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역경의 파도 아래로 침몰시켜 버릴 것 같았다.
나를 목 졸라 죽일 것만 같았다.
그렇데 나는 다른 아이들에게 공책 한번 빌려주는 것을 아까워하는 차가운 아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라 불려왔다.
언제나 다른 아이보다 우위에 서있길 바랬던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이제는 세계의 대통령이 된 반기문 UN총장의 이야기가 어쩌면 최고가 되기위해 다른 사람을 밟고 위로 올라섰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나는 얼른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이 사람은 나와 뭔가 많이 달랐다. 친구들에게 차가운 아이란 말을 듣던 나와는 달리 반기문의 곁에는 언제나 그를 인정해주는 친구가 있었고,  어딜가나 그를 위해 힘써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엄청난 노력 끝에 외교관이 되었음에도 자신의 직분에만 열과 성을 다할뿐,  부나 권력에는 관심이 없었다.
언제나 노력, 노력, 노력 그리고 그 끝에는 다름 사람의 인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기문 총장의 꿈. 그 짧은 한 단어가 그에게 노력을 할 만한 동기를 제공해 주었고,  겨국 세계의 대통령까지 이끌어 내었다는 사실에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난 그저 날 삼키려는 세상에 싸워왔을 뿐, 꿈을 가지지는 못했던 것이다.
내 열정의 동기는 언제나 좀 덜 불행해지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오직 나 하나의 편안함과 행복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반기문, 모든 권력과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이 사람은 그것들을 뿌리치고 세계인의 편안함과 행복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열과 복통에 시달리면서도 외교관 일을 놓지 못했던 반기문 총장은 자신만이 아닌 세계인의 꿈과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아주 어릴적에 놓아버린 꿈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림'이다.  하루종일 그려도 질리지 않았고 내가 만화가나 화가 같은 예술계통의 일을 하게 될 것이란 사실을 추호도 의심치 않았다.
그때는 그림을 통해 슬프고 우울해 하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다는 큰 목표가 있었다.
단지 지금은 세상의 작은 파도에 휩쓸린 탓에, 나는 그 꿈을 향한 열정을 잃고 다른 사람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을 뿐이었다.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돈이 많이 드는 내 꿈을 지키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의 꿈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을 보며 달려가고 있었다.
그림으로 다른사람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던 나는 어디로 가고, 현실에 치어 목표 없이 다름 사람의 꽁무니를 쫒아 '사'자 붙는 직업을 가지길 원하는 변해버린 내가 있을 뿐 이었다.
내가 '앞만을 보고 뛰어가는 사람' 이라면 반기문은 '도와줄 일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보며 꾸준히 걷는 사람'이다
나는 레이스 도중에 지처 헥헥 거리고 금새 포기하고 싶어 하지만 반기문은 목표를 잃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배려하며 꾸준히 걸어가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서둘러서 무엇을 하려는가 당신이 도착하는 순간 연극은 끝난다. 서둘러야 할일은 아무것도 없다. 인생이라는 연극조차도'라는 명언이 있다.
나는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겨 무엇을 얻으려고 했던 것일까? 지금의 꿈이 없는 나라면 이 연극에서 얻는건 '허망함' 뿐 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꿈을 꿔볼까? 세상이 또다시 나를 향해 휘몰아쳐 온다 해도 노력하면 이뤄낼 수 있단 말인가?  반 총장님의 말을 한번 믿어볼까.
다른 사람에게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할 날 꿈꾸며 조용히 책을 덮는다.

남혜윤 (김해 경남외국어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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