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2004∼2013)간 기온통계를 분석해 보면 여름철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폭염강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올해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년간 처음 폭염특보가 발령된 날짜를 보면 2012년에는 6월 25일(경기·인천), 2013년에는 6월 16일(대구·경북·경남), 올해는 지난 5월 31일~6월 1일 이틀 동안 대구·경북·경남지역에 첫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이 처럼 폭염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폭염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4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폭염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특히, 매년 농촌지역 어르신들이 논·밭일 도중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지역의 농업기술센터 작목반을 통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폭염행동요령을 교육·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지역경찰의 방범·치안 활동과 연계한 농촌지역의 영농작업장 순찰활동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추진하는 폭염대응 주요대책으로는 ▲관계부처 및 자치단체별 폭염대응 TF 구성·운영 ▲무더위쉼터 지정·운영(3만6000곳) ▲무더위 휴식시간제(Heat Break 14:00∼17:00)시행 권고 및 행정지도 ▲독거노인 등 폭염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난도우미 지정·운영(9만3000명) ▲유치원·초·중·고등학교 단축수업 및 휴업 시행 ▲폭염 119구급대 운영(구급대원 7883명, 구급차 1280대)) ▲전국 응급의료기관(560곳)을 활용 폭염환자 모니터링 ▲재난방송, 휴대전화문자서비스(CBS), 문자서비스(SMS)등을 이용한 폭염특보 전파 등을 통해 폭염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지역에서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무더위쉼터는 에어컨이 갖춰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을 지정하도록 했다. 또한 주말이나 휴일, 그리고 야간에도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탄력적으로 개방·운영하고 담당공무원이나 재난도우미들이 수시로 방문해서 여름철 건강관리와 폭염대비 행동요령도 알려 준다.
정부에서는 무더위쉼터에 소요되는 냉방비를 예년수준으로 60억원(국비 15억, 지방비 45억)을 확보 했으나 폭염이 극심해서 냉방비가 부족할 경우는 시·도에서 관리하는 재해구호기금(시·도 평균 489억원)을 활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산업·건설현장 등 야외작업 근로자 경우에는 이들을 고용한 사업주로 하여금 가장 무더운 시간대(오후 2시~5시)에 3회 이상 휴식(무더위 휴식시간제, Heat Break)과 현장에서 ‘물’, ‘그늘’을 제공하도록 행정지도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염으로 인한 응급환자 발생시에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긴급사태이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식혀 주고 호흡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폭염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그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야외활동이나 작업 시에는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이웃이나 가족, 친지 중에 어르신이 있으면 안부전화나 방문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자동차 안에 어르신이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 두어서는 안 되며 폭염시에는 항상 ‘물’, ‘휴식’, ‘그늘’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폭염대비 행동요령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www.nema.go.kr),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스마트폰 앱인 ‘안전디딤돌’을 통해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폭염을 극복하는 자세, 뜨거워지는 지구에 적응하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키는 민·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