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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린이가 다짐하는 평화, 국민 하나 된 힘으로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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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린이가 다짐하는 평화, 국민 하나 된 힘으로 지켜야
  • 영남방송
  • 승인 2013.11.2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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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우리 동네에 2010년 11월 23일 무서운 포탄이 날아왔습니다. 포탄이 쏟아지던 그날 밤, 깜깜한 방공호에서 나를 꼬옥 안아주신 엄마의 따스한 품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도 했지만, 엄마의 잔소리도,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아버지와 함께 인천시장에 가야하는 귀찮기만 했던 일들도, 그런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는 서정우 형 문광욱 형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를 맞아 연평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을 추모하며 하늘로 띄운 편지글이다. 당시의 상황을 직접 겪은 어린이의 천진스런 다짐이 온 국민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던 기억이 새롭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북한은 정전협정이후 최초로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하여 민간 및 군부대 시설에 무차별 포격을 가함으로써 연평도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는 반인륜적 도발을 감행하였다.

하지만, 매일 실전과 같은 훈련을 거듭한 우리 해병대 장병들은 위기상황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K-9자주포로 즉각 응전하였다. 67분간의 치열한 사투가 끝나고, 우리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하였다. 또한 연평도의 가옥 20여 채가 파손되고 불에 탔으며, 산불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연평도 포격도발은 안보불감증에 빠져있던 우리 국민에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엄중한 안보현실을 생생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우리 대한민국이 군사적으로 종전이 아닌 정전상태에 있으며, 우리가 얼마나 무모하고 위협적인 집단과 대치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환상에서 벗어나 우리가 처해 있는 안보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안보의식이 높아지고,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가치와 귀중함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갖게 되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 국민의 안보태세는 3년 전 그때만큼 굳건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또다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심각한 안보불감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안보태세의 현주소를 수시로 점검하고, 다지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2013년 11월 23일은 연평도 포격도발 3주년이다. 3년 전 그날의 참상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하여 오늘도 연평도 내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빨간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피폭현장에는 전승기념관과 전사자를 기리는 위령탑이 건립되어 국민의 안보의식 고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국민의 하나된 힘이 최고의 안보입니다”라는 주제로 전쟁기념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 행사를 거행한다.

이러한 상징과 기념물, 행사들은 모두 우리 국민들이 튼튼한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정체성을 지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국가를 수호하는 일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군인만의 몫은 아니다. 우리 국민 스스로가 안보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내재화하지 않으면 국가 위기 시에 우리의 생존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연평도의 어린이가 깜깜한 방공호에서 마주했던 죽음의 공포가 다시는 재현되지 않도록 지금의 안보실상을 정확히 알고 올바른 판단을 하며, 북에 대한 경계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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