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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청소년에게 놀이문화를
  • 안태봉
  • 승인 2012.04.0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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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본지 편집국장>

전자시대, 문화시대, 문명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삶의 본질 하나가 바로 ‘놀이’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놀이만큼 양극적으로 해석되는 개념이 흔치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70년대에 들어서 잘살아 보자는 일념 하나로 논다는 것 자체가 곧 퇴보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저 주어진 일에 묵묵히 매진하다 보니 자연히 놀이문화가 없었다. 그러나 70년대를 지나면서 경제적인 발전에 힘입어 이 놀이는 서서히 개인의 기호를 찾아 주체적으로 즐기고 향유하는 문화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놀이는 그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이제는 생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청소년들의 경우도 놀이가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데 예컨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범생이’라 하여 왕따를 당하는 일이 있었으나 오히려 전교생을 장악하고 있는 ‘캡짱’이나 학년에서 인기를 끄는 ‘캡’은 주로 잘 나가는 청소년인 것이 현실이다.

범생이는 싫지만, 그렇다고 캡장이나 캡도 아무나 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중학교 때에는 공부와 놀이는 그런대로 병행해서 할 수 있으나,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갈수록 공부와 놀이를 함께 병행한다는 것은 실로 어렵다.

그러므로 다수의 청소년들은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공부에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마음적으로는 늘 새롭고 신나는 일을 찾게 된다.

상당수 청소년들에겐 공부는 의무이고, 재미 있고 신나게 노는 것은 공부보다 너무나 절박한 생존요구 그 자체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놀이도 열심히 하는 놀이문화가 거의 없다는데 이유가 있다.

필자가 보호원생 박마무개(18세)를 면담한 적이 있는데 이 박군은 놀이가 기본이고 그 기본에 덧붙여 공부도 하고 그래야 공부도 잘된다는 논지를 폈으나, 엄마는 항시 “공부만 해라”, “놀지 말고 공부만 해라”는 말만 듣다보니,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가출하여 범죄 무리에 가담했다고 했다.

박군의 말대로라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자기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하니 이들의 발상이 현실도피가 아니고 비논리성도 아니다.

보호원생 나아무개(18세)는 심사원에서 출원하면 멋지게 놀면서 신나게 돈도 벌어보겠다는 직업관을 내어 놓은 것을 보면 청소년들에게는 분명 입신양면의 관점보다는 자신이 즐기면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가져보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청소년의 놀이문화를 이해하고 제공해야될 시점에 다다랐다. 어른들의 잣대로 놀지 말라는 요구보다는 청소년들이 왜 그렇게 놀고 있는지 나아가서는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함께 살피고, 고민하고 대처해 가는 청소년 눈높이의 놀이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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