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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에 숨겨진 선조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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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에 숨겨진 선조의 지혜
  • 최금연 기자
  • 승인 2008.06.0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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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지혜"

농업에 있어 농산물의 생산도 중요하지만 생산물의 가공처리와 이용도 매우 중요하다. 콩을 가공한 것이 두부인데 언제부터 만들어 먹었을까?

대부분의 기록에 의하면 두부를 처음 만든 사람은 희남왕 유안(劉安, 기원전 179~122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희남왕 이전의 문헌 곳곳에서 콩물[豆乳, 豆汁, 菽乳]을 복용하였다는 기록이 보여 의문이 든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콩의 원산지로서 예전부터 콩이 매우 풍부하였고, 삼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어 아무리 내륙지역이라 하여도 3일만 걸어가면 바다를 볼 수 있으므로 소금과 간수의 공급이 항상 원활하였다. 따라서 두부는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콩이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두부 만드는 기술도 같이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문헌근거는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혹자는 두부(豆腐)를 콩이 썩은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된 부(腐)는 썩었다는 뜻이 아니고 뇌수(腦髓)처럼 연하고 물렁물렁하다는 뜻이다. 우유, 양유(羊乳)를 산이나 효소로 발표 응고시킨 것이 유부(乳腐)라고 하듯이 콩물을 응고시킨 것이 바로 두부(豆腐)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두부를 포(泡)라고 하였으며 두부 마드는 절을 조포사(造泡시寺)라고 하였다.

우리 선조들은 콩을 어떠한 성질이 있다고 이해하였을까? 일반적으로 곡물을 가득 채운 자루에 손을 집어넣어보면 따뜻한 느낌이 있지만, 콩을 넣은 자루에 손을 넣어보면 오히려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콩은 시원한 성질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콩에 수렴하는 기운인 간수를 넣어 응결시킨 것이 두부이다. 간수는 소금에서 나오는 정수이며, 소금은 수에 속하고 수렴하는 기운이 있다고 보았다.

콩물이 들어간 콩국수를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는 사람도 콩을 가공한 두부를 먹으면 소화가 대부분 잘 된다. 하지만 이러한 두부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두부를 먹고 체하였을 때 우리 선조들은 무를 먹어 식중독을 풀어내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의방유취(醫方類聚) 등에 의하면 ‘평소 두부를 좋아하던 사람이 두부를 먹다가 식중독에 걸렸는데 의원이 치료를 하여도 효과가 없었다. 의원이 가는 도중에 우연히 두부 만드는 집에서 부부가 싸우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연유를 물어보니 대답하기를 아침부터 두부를 만들었는데 부인이 무 끓인 물을 두부를 만들던 솥에 잘못 넣어 두부가 만들어지지 못하였다. 대게 두부는 무를 싫어한다. 의원이 그 설명을 듣고 병가에 이르러 무 끓인 물을 주었더니 병자가 드디어 낫게 되었다.’고 한다.
간수는 응고제로 사용되어 두부를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무는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뭉친 것을 풀어주기 때문에 두부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두부의 효능에 대하여서는 ‘두부는 속을 풀어주며 기운을 북돋아준다. 비위를 고르게 하며 배가 더부룩한 것을 없애주고 대장의 탁한 기운을 내려준다. 열을 내리고 어혈을 풀어준다.’고 선인들은 정리하고 있다. 따라서 몽둥이에 맞아 상처가 난 곳에 두부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즉 장창(杖瘡, 타박된 자리에 상처가 나거나 헐은 것)에 두부를 잘라 붙인 다음 자주 갈아준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소주에 두부를 삶아 붙이고 붉은 색이 되면 바꾸어 주고 더 이상 붉어지지 않으면 그만둔다고 하였다.

또 다른 방법으로 본초휘영(本草彙英)등에 의하면 ‘두부(豆腐)를 잘라 소금물에 넣고 삶아 뜨겁게 하여 몽둥이에 맞은 곳에 붙인다. 그 기(氣)가 찌는 것 같아 두부가 즉시 자색으로 되면 다시 갈아 붙이되 색이 담백해질 때까지 한다. 썩어 문드러진 상처에도 적합하다.’고 하였다.

최금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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