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녹초 될 만큼 운동량 많아 다이어트에 특효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활천동에 있는 한국가디스벨리댄스협회 부산. 경상지부(원장 최시아)의 연습실은 이국적인 음악에 맞춰 젊은 여성들의 춤동작이 한창이었다. 적당히 노출된 화려한 의상, 찰랑거리며 소리 나는 금장식으로 치장한 이들은 라스베가스 쇼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무희를 연상시킨다.
이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로써 하는 일이나 나이는 천차만별이지만 모두 벨리댄스의 매력에 빠진 '최시아 가디스벨리댄스 프로 공연팀' 으로 가락문화축제 공연을 위해 저녁 늦은 시간 연습을 위해 모인 것이다. 최시아 원장은 "여성의 아름다운 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벨리댄스는 춤추는 요가로 불릴만큼 다이어트는 물론 몸매교정에도 좋아 성인들에서 지금은 어린이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고 말하고 "상반신과 하반신을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몸이 유연해지면서 뱃살이 많이 빠져 여성으로써 매력이 느껴지는 춤이다"라고 자랑했다.
요즘 젊은 여성들로부터 각광을 얻고 있는 밸리댄스는 터키에서 시작되어 이집트 등으로 전파된 중동의 전통춤. 다산(多産)의 중요성을 강조해 그 근원이 되는 배꼽을 드러낸 파격적인 의상과 허리와 힙을 이용한 몸동작이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춤을 배우는 이유요? 우선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만큼 재미있구요. 무엇보다 몸매 교정이나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 저 같은 20대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거든요."
마치 핸드폰이 진동하는 것처럼 연신 흔드는 쉬미(Shimmy) 동작을 연습 중이던 구정애(교육부장)의 말이다. 그녀는 4년 전 밸리댄스를 처음 보고 한 눈에 반해 시작한 케이스. 구씨는 최시아 원장에게서 벨리를 배워 지금은 지도자로서 지역의 문화센터에서 활동 하고 있는 열성 밸리댄서이다.
김해에 밸리댄스의 붐을 일으킨 최시아 원장이 처음 벨리댄스를 접한 건 우연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4개월동안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었고 그 후유증으로 몸무게가 83kg까지 나가게 되었다. 병원에 오래 있다보니 척추가 삐뚤어져 바르게 교정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찾던 중 우연히 벨리를 접하게 되어 서울까지 다니면서 벨리 자격증을 따 김해에 4년 전 학원을 열었다. 현재 회원 수만 해도 300여명. 12명의 지도자를 양성해 김해지역의 문화행사가 있으면 제자들이 참여, 벨리를 알리는 전도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밸리댄스는 보기에 쉬워 보여도 한두 시간만 추면 녹초가 될 만큼 운동량이 많다. 특히 운동만으로는 쉽게 빠지지 않는 복부지방 해소에 좋아 불임여성에게 도움이 된다" 며 이 때문에 '삼신 할머니' 라는 별명까지 생겼다고 웃는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자기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직장 여성들이 긴장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밸리 댄스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역사는 그렇게 길지가 않다. 그러나 매끈한 복부와 굴곡 있는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 최근 2~3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벨리 댄스'는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을 이용한 춤으로, 골반근육과 어깨, 복부, 히프 등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몸매 보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골반 근육을 사용하는 히프 동작으로 다리를 많이 꼬고 앉은 사람들의 골반과 잦은 하이힐 착용으로 앞으로 쏠린 골반을 바로잡아 준다. 또, 가슴 서클과 어깨 동작의 절도 있는 반복 연습으로 구부러진 어깨를 펴주고 자세를 바로 해 주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 복부동작과 옆구리 부분 운동으로 잘록한 허리선과 아름다운 히프라인을 가꿀 수 있다.
최 원장은 여가 생활과 웰빙 라이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움켜쥐고 싶다면 누구나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벨리댄스에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처음엔 낯설지언정 춤에 익숙해진 몇 달 후면 여유 있는 마음가짐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한결 가뿐해진 모습에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단다.
최시아 원장은 '춤' 만을 가르치는 벨리댄스학원이라는 개념보다는 터키 등 중동문화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하여 풍요로운 여가생활은 물론 건강까지도 책임지고 있다. 자기 만족이나 자신감을 찾는 데 춤이 도움을 준다는 것. 실제로 벨리 학원에서 만난 수강생들은 한결같이 자신감에 차 있었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었음에도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도 어색해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고 색다른 매력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게 벨리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의 눈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정임선 기자 jeff@y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