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부모의 마음을 버리는 여인들...
상태바
부모의 마음을 버리는 여인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09.12.07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벽시장과 5일장 그리고 재래시장에 가보니 농부와 상인들이 김장용 무. 배추를 가득 쌓아 두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주부라면 누구나 겨울김장을 한다.
식구가 적은 일부 주부들은 인터넷이나 농협 등 대형 마트에서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다먹기도 한다고 한다.
김치의 제맛은  뭐니뭐니 해도 어머니가 담아주시는 거맛이 일품이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는 일 년 열두 달 비바람을 맞으면서 농기구와 씨름하며 농사 지어 아들. 딸 공부도 시키고 시집장가도 보내었다.
남편 따라 직장 따라 대도시로 하나 둘씩 떠나가고 시골엔 늙은 부모들만 남아 터전을 지키고 있는 것이 요즘의 농촌현실이다.
이렇게 평생을 농사만 지어온 우리의 어머니들은 겨울이 되면 몸도 마음도 바쁘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손녀 그리고 딸과 사위에게 보낼 김장을 하기위해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금쪽같은 자식들을 위해 양지바르고 터심이 가장 좋은 곳을 골라 무. 배추씨를 뿌리고 정성으로 가꾸어 잘난 놈만 골라 김장을 한다.
어머니의 마음이 손끝을 통해 무.배추 속으로 가득가득 채워진다.
이렇게 담은 어머니표 마음 김치와 직접 빚은 된장, 고추장, 간장을 정성스레 담아 며느리와 딸에게 보내면서 흐뭇해 하시는 우리의 어머니들...
하지만 이게 웬일?
자동차로 택배로 전달된 김치와 된장들이 통째로 아파트 음식물 수거 통에 버려진다고 한다.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산다는 중형아파트에서 종종 일어나는 이 같은 현상은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더 심하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들에 의하며 된장에 담근 콩잎과 무짱아지, 호박말랭이, 무말랭이, 고사리 말린 것과 말린 생선 등 시골에서 보내온 것으로 보이는 토종 밑반찬들도 종종 버려진다고 했다.
먹기 싫으면 어려운 이웃에 나누어 주면 될 것을 통째로 버리기는 왜버리는지 모르겠다.
물론 좁은 공간의 아파트에 재래식의 단지(항아리)를 둘 수도 없고 또 아이들이 잘 먹지 않고 냄새도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어머니의 정성과 마음이 가득 담긴 반찬들을 뚜껑 한 번 열어 보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것은 자신의 양심도 함께 쓰레기통에 쳐 박아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옛 어른들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며 천벌을 받는다고 했다.
어머니가 자식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만들어 보내준 세상에서 하나밖 에 없는 어머니표 밑반찬들이 문전박대를 받으면서 저렇게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울 엄마가 알게 되면 아마 충격으로 쓰러지거나 평생 가슴에 한이 맺힐 것이다.
그래 잘난 너 거들 양심은 오물통에 버리더라도 부모님의 마음과 정성은 버리지 마라. 훗날 너거 새끼들이 할머니의 마음자리라도 찾아 갈수 있도록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