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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 세계에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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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 세계에 홍보
  • 조유식 기자
  • 승인 2008.01.2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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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전 세계에 바로 알리기 위해서 모터싸이클을 타고 세계를 횡단중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똑똑한 대학생도 아니요, 모터싸이클을 가장 잘 타는 젊은이는 아니다. 열정 하나로 시작해 어느새 미국 대륙을 횡단하고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LA 근교 가디나에서 모터싸이클을 처음으로 받던 날.(왼쪽부터 김상균, 홍승일, 이강석, 강상균, 김영빈)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나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때면 외국인들은 늘 관심있는 시선으로 다가와서 묻는다.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모터싸이클 뒤에 커다란 박스는 도대체 뭐하는 것이냐"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집 배달부의 은색 배달상자를 떠올리는 반면, 미국 사람들은 '아이스크림' 상자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계횡단에 필요한 짐을 실어놓은 것이라고 유머를 섞어가며 말해준다.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해서 그리고 독도라는 작은 섬에 대해서 말해주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해서 들어준다.

길에서 만나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모터싸이클 라이더들은 잊지 않고 묻는 질문이 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모터싸이클이 몇 cc짜리냐는 것이다.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당당히 말한다.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250cc라고...이에 대한 반응은 한결같다.
"니들은 미쳤구나"라는 감탄사다. 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같다. 엔진이든 가격이든 다섯 대를 다 합쳐도 그들이 탄 모터 싸이클 한대만큼 되지 않는다. 미국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와 속도를 맞추면서 달리려면 온 몸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애를 써야 한다. 모터싸이클이 힘들어하면 사람도 그만큼 힘이 든다. 그래도 우리는 좋다고 웃는다. 우리들은 사실 특별히 잘난 거 하나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낙천적인 자세만큼은 알아줄 만 하다. 내일 무슨 일이 생기든 오늘은 마음껏 웃어야 하지 않겠는가?

부족한 경비에 아침은 라면 아니면 시리얼이고 누군가 저녁밥을 사주신다고 하는 날은 영락없이 점심을 굶는다. 그러거나 아침을 최대한 많이 먹어둔다. LA 맥도날드에서 받은 컵으로 샌프란시스코 맥도날드에서 리필을 받아 마신적도 있다. 항상 침낭을 넣고 다니며 어느 곳에서나 잘 수 있는 만만의 준비를 한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웃는다.
 
애틀란타 조지아주에서 이동중인 독도라이더 대원들. 그 지역 모터싸이클 동호회로 부터 호위를 받았다.

길거리에서 사물놀이를 하면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본색’을 드러낸다.
국정홍보처에서 준비해 준 독도엽서와 지도, 그리고 코리아 팜플렛을 나누어 준다. 현지대사관이 국정홍보처로부터 받아 우리에게 전달해준 것들이다.

우리는 ‘특별한 미션’이 있던 것이다. 나는 장구를 맡고 있는데, 여행 떠나기 전에 급조해서 배운 탓에 칠 때면 꼭 물집이 생긴다. 그러다 흥에 겨워 계속치다보면 속살도 찢어져 피가 나기 일쑤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애드워드라는 길거리 탭 댄서가 공연을 할 때 우리 가락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 것, 흥에 겨운 외국인들이 앞에 나와 춤이 춘 일 모두가 추억거리다. 공연이 끝나면 사람들에게 독도엽서와 지도, 그리고 한국을 홍보하는 팜플렛을 다시 나누어 준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내세우는 피부색이 다른 그들을 보면 아픈 손도 잊은 채 마음이 뿌듯하다.

어느새 나는 조금씩 변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늘 초심을 지키라고 하는데 처음 마음보다는 부쩍 성장하는 것 같다. 나라를 위한 다는 생각에 말이다.
애틀랜타에서 있었던 일이다. 현지 총영사관의 도움과 애틀랜타 흥사단 그리고 모터사이클 동호회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보냈을 때다. 드디어 이곳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귀넷 상공회의소 세미나를 하는 날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관광지인 Powell station에서 독도가 우리땅임을 홍보하고 있는 독도라이더.

100여 명 가까이 되는 애틀랜타 현지 비즈니스 오너들에게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애틀랜타 주류 신문인 AJC와 귀넷데일리에서도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하니, 가슴이 벅찼다. 참석하는 사람들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평소 길거리에서 사물놀이를 통해서 홍보 하는 것보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세미나 대상은 UCLA에서의 세미나처럼 한인2세가 아니기에 영어로 설명을 해야한다는 점. ‘한 트러스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폴 형이 통역을 맡아 주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직접 나의 말을 전하고 싶어 사양했다. 그러다 세미나 날이 다가오자 걱정이 되면서 약간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조국의 미래애 대한 헌신에 깊은 감동"

귀넷 상공회의소에 도착해 세미나 장소를 보는 순간,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겠다고 한 말을 주워 담고 싶었다. 이 앞에서 대중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유치원생이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꼭두각시놀이를 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 느껴졌다. 밥 먹을 때도 준비해간 원고를 외우고 또 외웠다. 드디어 준비해간 독도 DVD상영을 마치고 내가 앞에서 말할 차례가 되었다. 준비한 대로 첫 마디 농담부터 이야기를 하였고, 다행히 사람들이 웃어주면서 조금 무거웠던 분위기를 풀었다. 중간에 순간순간 긴장하여 당황하긴 했지만 침착하게, 언어가 아닌 가슴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하고 싶었던 말들,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놓았다.
 
지구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애리조나의 세도나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독도라이더 (왼쪽부터 홍승일, 이강석, 김상균, 강상균, 김영빈)

세미나가 끝나는 순간 탁 하고 긴장이 풀어졌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곳에 참석한 미국 사람들이 한 사장님께 보낸 편지들을 통해 그 곳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다음은 Donna라는 분한테서 온 편지다. 우리같은 젊은이들의 조국을 위한 헌신에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얘기다.
“The young men representing your country brought tears to my eyes with their obvious respect and dedication to what they feel is so important to the future of their country”
(당신 나라의 젊은이들이 조국의 미래에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사안에 대해 경의와 헌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릴 만큼 깊은 감동을 받았다.)
 
사랑하는 조국을 향해서 우리는 오늘도 달린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그리고 독도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는 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모습에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예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 모터싸이클에 커다란 짐 박스를 다는 일을 무료로 해 준 '척'이 생각났다. 미국의 주류신문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우리들이 했던 인터뷰 기사를 보고 그는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해 연락을 해 주었었다. 그는 우리 때문에 자신의 가게에 '오늘은 쉽니다' 라는 푯말을 걸어놓고 하루 종일 일과가 끝나도록 도와준 사람이었다. 그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짐칸을 달지 못해 트럭을 빌려서 여행을 했을 판이다. 우리는 그에게 'whole new life'를 가져다주었다며 고맙다는 말해 주었다.

이제 겨우 여행의 3분의 1을 마쳤다. 앞으로 월드컵기간에 중점적으로 독도 홍보 활동을 해야 하는 유럽이 남아있다. 그 다음은 미지의 중동이 우리를 맞이해 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넓은 아시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험난한 길이 될 것이지만 이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모터싸이클 위에는 어느 새 우리가 길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의 희망과 걱정과 기원이 실려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달린다. 나의 사랑하는 조국을 향해서...
 
※ 독도라이더(Dokdo Rider) 란?

‘독도라이더’는 독도가 한국땅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독도수호 세계횡단 대장정’에 나선 5명의 대학생 그룹이다
대원은 강상균(연세대 체육2), 이강석(아주대 건축3), 김영빈(서울대 경제2), 김상균(KAIST 전자4), 홍승일(서울대 기계2) 등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1일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간 미국 LA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아시아 등 모두 23개국 3만 4,000Km를 횡단하며 독도가 우리땅임을 증명하는 각종 홍보자료를 나누어 주고, 사물놀이 공연 등 거리홍보활동과 세미나 등을 통해 대한민국 청년의 패기와 역동성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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