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지도체제는 대표 개인을 위한 지도체제가 아니라 당을 위한 지도체제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 지도부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의 단일지도체제는 실패로 끝났다.
임기 2년을 제대로 지킨 지도부가 없고, 비대위체제가 일상이 됐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력을 하나로 결집시키지 못하는 체제다.
당의 실질적인 지도자들인 2위 이하 낙선자들이 지도부에서 배제됨으로써 비주류화하고, 주류·비주류 분열로 당내 갈등의 요인이 됐다.
최고위원회는 말 그대로 100여명의 국회의원과 백만 당원을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 회의인데,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권위와 대표성에 문제가 있었고,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했고,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 대표만 보이고 최고위원은 보이지 않는 체제, 비대위원장만 보이고 비대위원은 보이지 않는 불완전체제, 그림자체제였다.
최고위원회가 명실상부한 당의 최고 지도부가 되려면, 당의 리더들이 빠짐없이 지도부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내려면, 새 지도부는 당내 올스타팀, 드림팀을 구성하여, 올코트프레싱, 올라운드플레이를 펼치는 총력체제가 돼야 한다.
역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대표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고, 집단의 힘에 의존하는 체제가 돼야 한다.
대중적 지명도가 있는 인물들이 포진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보고 당원들은 희망과 안도감을 갖고, 국민은 기대감을 갖게 될 것이다.
집단지도체제를 하면 지도부 내 갈등이 커진다는 지적이 있으나, 지도부 내 갈등이 주류·비주류 갈등보다 차라리 낫다.
분권이 대세인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이재명 외 대안부재인 야당의 먹통체제와 대비되는 민주정당의 진면목을 보이기 위해서도 집단지도체제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