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속에서 겨울과 봄의 경계 알리다
금원산 계곡 자생지 너도바람꽃 꽃망울 터트려
금원산 계곡 자생지 너도바람꽃 꽃망울 터트려
경남도 금원산생태수목원 계곡 자생지에서 봄을 알리는 ‘너도바람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금원산생태수목원은 거창군 내 해발 900미터(m) 고산 지역에 있는 전문수목원이다. 이곳에는 지난 겨우내 쌓인 잔설이 아직 남아 있지만, 동토의 시간을 견뎌낸 너도바람꽃이 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봄바람을 몰고 온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너도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로 우리나라 산지의 반그늘 계곡부에 다습하고 부엽토가 쌓인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줄기는 연약하고 키는 15센티미터(㎝) 정도로 자라며 잎은 깊게 세 갈래로 나누어진다.
꽃은 흰색으로 꽃자루 끝에 2센티미터(㎝) 내외의 한 송이가 피며, 꽃이 필 때는 꽃자루에 꽃과 자줏빛 잎만 보이다가 꽃이 질 때쯤 녹색으로 바뀐다. 열매는 6~7월경에 달린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박준호 소장은 “올해는 폭설이 자주 내려 제설작업에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도 너도바람꽃이 꽃망울을 내미는 것을 보니 힘든 시간도 잊힌다”라며 “고산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해 산림유전자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원산생태수목원은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구상나무 복원식재지 연구를 하고 있으며, 구상나무 종자·묘목 증식을 통해 현지외보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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