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하락폭 더 커…양극화 완화
고가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저가 아파트는 낮은 하락 폭을 보이면서 가격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896만원, 하위 20%(1분위)는 1억1936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10.04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인데 올해 들어 5분위 배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 12억5956만원에서 5월 11억9896만원으로 6060만원 하락했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1억2140만원에서 1억1936만원으로 204만원 하락에 그쳤다.
고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저가 아파트 매매가격은 낮은 하락 폭을 보이면서 5분위 배율은 1월 10.37에서 2월 10.27, 3월 10.18, 4월 10.10, 5월 10.04까지 떨어졌다.
KB경영연구소는 "지난해까지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고가주택의 하락세 지속과 저가 주택의 낮은 하락 폭으로 인해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2년 대비 매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주택가격 격차는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집값 급등기에는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치로 벌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면서 집값 격차가 확대됐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1월~6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07% 상승했는데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아파트값(선도아파트 50지수)은 1.81% 올랐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이 본격화되자 고가 주택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양극화가 다소 완화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7월~12월) 선도아파트 50지수는 -9.56% 변동률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4.21% 하락에 그쳤다.
한편 올해 들어 주택 매수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거래 활성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B경영연구소는 "매수 부담 완화로 위축됐던 매수세가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보유세 부담 완화, 저가 급매물 거래로 인한 매도호가 상승, 거시경제 불안 등으로 매수세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