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어디서 예기치 못한 각종 사고로 생명의 위기에 직면한 사람을 만날지 모른다. 길을 가며 이야기를 하던 동료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질 때, 집에서 끓는 물에 아이가 데었을 때, 어린이가 사탕을 먹다 목에 걸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위급 상황이 생기고 119에 신고를 하면 구급차가 오기까지 평균적으로 5~10분이 걸리지만 이 시간은 마치 몇 시간이나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우리는 응급처치 요령을 미리 익히고 정확히 시행하여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응급처치란 사고나 질병, 재해로부터 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가 의사의 치료를 받기 전까지 임시로 즉시 행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며, 차분히 응급처치를 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먼저 길을 가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다면 심정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으십니까” 물으며 의식을 확인하고,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때에는 먼저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하고, 가슴뼈의 중앙의 조금 아랫부분을 분당 100~120회 속도로 5~6cm 정도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해 주어야 한다. 혹시 인근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제세동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구급차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깨어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인공호흡이 병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코로나19 등 감염 문제로 권장되지 않으며, 정확한 가슴압박만으로도 큰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탕, 떡 등 음식을 먹다가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게 될 경우, 기도 폐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두 손으로 목 부분을 쥐면서 기침을 하거나,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등이 나타난다. 기도가 막힌 경우 3~4분 내에 의식을 잃으며 쓰러지므로 즉시 하임리히법을 실시해 주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등 뒤에서 처치자의 한 쪽 다리로 환자의 몸을 지지하며, 양팔로 허리를 감싼 뒤 오른손으로 왼 주먹을 감싸 잡고 상복부에 댄 후 위쪽으로 음식물을 쓸어 올리듯이 압박하여 음식물이 나오게 하는 처치법이다. 만약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평평한 곳에 눕힌 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정도에 따라 다른데, 피부가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1도 화상이라면 시원한 물로 상처 부위를 식힌다. 물을 너무 세게 뿌리거나 얼음을 대면 화상 부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흐르는 물이나 시원한 물을 그릇에 받아 상처 부위를 적셔야 한다.
2도 화상부터 물집이 생기는데 항균력이 뛰어난 연고를 발라 피부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물집을 터뜨리면 흉터가 남게 되므로 터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에 간다.
3도 화상은 화상 부위가 하얗거나 검게 변하고 만져도 아프지 않은 상태인데 3도 화상 이후부터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특히 전기나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은 회복이 쉽지 않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는다. (화상 부위에 된장이나 감자를 갈아 바르는 민간요법은 세균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피한다.)
이러한 응급처치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질병과 상처에 응급처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평생 동안 우리는 응급상황을 고작 한두 번 겪을지 겪지 않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순간이 나와 내 가족에게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두어야 한다.
함안소방서장 소방정 성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