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햇빛을 가득 품어 안았던 논의 벼가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을 빌려 화려한 오색의 옷으로 가라 입고 있습니다.
구경꺼리라도 생겼는지 잠자리가 살며시 벼 잎에 앉자 구경하고 있고 코스모스는 가족모두 얼굴을 붉히면서 단체로 구경하고 있습니다.
개울건너 단감은 입사이로 얼굴을 감추고 있지만 너무 커 발각되고 말았군요.
킥킥되는 소리를 듣고 궁금증에 빠진 아랫동네 개울의 피라미들이 야단이 났습니다.
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물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현실에 만족 할 수밖에 없네요.
촬영 조유식/편집 이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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