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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죽이는 합천군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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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죽이는 합천군 공무원들
  • 김윤홍
  • 승인 2008.11.19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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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남 합천군 합천읍에 거주하는 41세 김윤홍입니다. 우리 가족은 2008년 7월 27일에 합천군에서 주최하고 합천군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 제 13회 황강레포츠 축제, 수중마라톤대회 " 에 참가해서 놀다가 우리 아들(9세)이 익사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사고가 난 것이 100일이 지났건만 아직까지도 어린 자식의 숨결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달려들어 목을 감싸고 아침인사를 하며 웃음을 보냈던 자식이었기에 불쑥 불쑥 아침마다 그 환청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갔다오면 방과후에 태권도장을 다니며 열심히 운동을 하였던 씩씩한 아이였기에 지나가는 이웃집 아이가 태권도 도복이라도 입고 지나 가거나 아이들이 운동을 하며 기합소리라도 내고 하면 멀리 떠나버린 어린 자식이 눈 앞을 가려 아무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7살 난 딸이 있는데 오빠와 함께 서로 땀 흘리면서 뒹굴고 놀고 또 때로는 서로 티격 태격하며 서로 싸우면서 오빠와 함께 서로 의지하면서 잘 자라온 아이였는데 요즘은 집에만 오면 심심하다면서 투정을 하는 딸아이를 보면 떠나버린 아들의 얼굴이 생각나곤 합니다.

안방 벽에는 어릴 때 부터 해 온 아이들의 낙서가 많습니다. 두 어린 자식이 장난으로 해 온 낙서가 지금에 와서 이렇게 저의 가슴을 아리게 할 줄 몰랐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했었고 또 그 말을 자주 듣고 싶어 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들을 혼 낸 적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아들이 평생동안 제 옆에서 같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혼 냈던 것이고 그때 흘린 우리 아들의 눈물이 지금은 피눈물이 되어 저의 가슴을 도려냅니다.

이런 슬픔을 함께하며 보낸 시간이 100일이 지났습니다.

합천군은 이 행사를 평소 수심의 변화가 심하고 수심이 깊은 " 수중보" 가 설치되어 있는, 평소에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거나 제한되는 '위험지역' 에서 개최했고 강에는 '안전그물망이나 부표' 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수상안전요원'도 전혀 없이 행사를 진행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 당시 "수중보" 를 가동시켜 '만수위' 상태를 조성하여 평소보다 약 1미터 이상 수위를 높게 하였습니다 또 수천 명이 참가하는 전국적인 행사에서 '119구급차'는 단 1 대가 대기 하였으며 안타깝게도 우리 아들 사고 당시에는 구급차 조차 대기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행태는 참가한 어린이나 노약자를 사지로 몰아넣은 것과 같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기가막힌 사실은 사고 이틀전인 7월 25일에 우리 아들이 사고난 위치와 같은 곳에서 '성인남자의 익사사고'가 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합천군은 행사당일까지 안전에 대한 신뢰가 갈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상상을 할 수 없는 짓을 합천군 행사담당공무원들은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합천군은 합천군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군민이 참가하여 놀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였는데도 행사 관계자 어느 한사람도 나타나 사고의 책임을 지지 않을 뿐더러 최소한의 위로의 말 한마디없이 100일이 지난 것입니다.

하다못해 동네 체육대회를 하더라도 참석자 중에 사고로 다치는 사람이 있으면 행사 관계자가 찾아와 위로의 말을 하고 함께 걱정을 해 주곤 하는 것을 여지껏 주변에서 많이 보아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천군청은 사고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피해자 가족에게 어떠한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전화 한 통화 한 사실조차 없이 100일이 지난 것입니다. 서로 책임을 미루는데 급급하고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합천군은 어떻게 군민의 세금으로 행사를 치루면서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에 대해 이렇게 허술하게 할 수 있으며 또, 군민한테 많이 참석해 달라고 질리도록 홍보하고 다닐 때는 언제고 군민이 행사에 참가 해서 사고를 당하였는데도 합천군에서는 "해 볼테면 해 봐라" 라는 식으로 배 내밀고 뒷짐만 지고 있고 이렇게 사람을 '무시' 하다니 이 행태가 분명 공무원의 바람직한 행태란 말입니까?

합천군청 행사관련공무원들은 자식도 없고 가족도 없고 이웃도 없단 말입니까? 자식보기에 부끄럽지도 않고 부모와 이웃들 얼굴보기에 부끄럽지도 않단 말입니까? 아니면 무서운 게 없단 말입니까?  합천군 최고 결재권자부터 관련부서 공무원들에게 진정 사람의 심성을 지닌 사람이 맞냐고 묻고 싶습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무엇으로 보상 받을수 있겠습니까? 마음의 위로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찾아오면 넋두리라도 해 볼 마음에 기다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의 도리를 못하는 이들이라 생각하기에 찾아와도 욕 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어디서 큰 목소리로 "아빠" 하고 달려오지 않을까 하며 주변을 둘러보기도 합니다.
이런 저의 모습에 주변의 친구들 조차 걱정을하고 용기를 주고 있지만 아직도 그리운 마음을 떨쳐 버릴수가 없습니다.

지금에 와서 잃어버린 자식을 찾을 수는 없기에 더욱 안타깝고 또, 이런 사고를 낸 합천군청 관계자들이 '생명을 경시'하는 모습을 살펴볼 때 앞으로 지속 될 행사에서 만약 불의의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또다시 "나 몰라라" 할 사람들이기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마도 또다시 그 피해는 저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떠 안고 또 슬픔에 잠겨 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리값을 못 하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발뺌만 일삼고, 기다리기만 하는 책임 있는 자들, 혈세를 낭비하는 자들, 책상에 앉아 해 볼테면 해봐라는 자들, 아직까지 이런 '사람 탈을 쓴 철밥통' 들이 있기에 알찬 공무원들까지 욕을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린 자식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버지가 후회와 안타까움으로 가득 찬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눈물흘리며 이글을 적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힘을 주십시오.  (011-955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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