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 최고경영자 프로그램 AMP를 진행한다. 연세가 많으신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이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수강생들이 비판하기를 강의시간에 배우는 이론과 실제기업의 현실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익은 별로 없지만 규모가 큰 회사와 규모는 작지만 순이익은 매우 좋은 회사 중 어떤 회사의 사장이 더 멋질까요? 당연히 전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강의에서 기업의 목적은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이익은 없지만 규모가 큰 회사를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띈다. 이것이 이론과 현실의 괴리이다.
80년대에는 매출액과 이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90년대에 IMF로 인해서 규모는 크지만 내실이 없는 회사는 몰락한다.
매출액은 다르지만 이익은 같은 회사가 있다. 매출액이 1,000억에 이익이 10억인 회사 매출액이 500억이지만 이익이 10억인 회사 중 어떤 회가가 더 좋은 회사일까?
좋은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개념이 먼저 성립되어야 한다. 좋은 회사의 가치, 예전에 일반적으로는 자산에서 부채를 뺀 나머지인 순 자산이 큰 회사, 매출액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순이익을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정교한 의미에서 기업 가치를 미래 이익 흐름의 현가로 볼 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매출액 대비 이익에서 매출액이 작고 이익이 높은 회사가 시장가치가 높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조조정을 하여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해서 회사의 몸집을 가볍게 해서 회사의 가치를 높게 하려 한다. 기업은 매출액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한다.
21세기로 오면서 세상이 변화하게 된다. 새로운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나타난다.
매출액과 이익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등장한다.
매출액은 같고 이익이 다른 회사 중 어떤 회사가 좋을 것인가? 이익이 큰 회사가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익이 큰 회사는 국민으로부터 비판과 질타를 받는 회사이다. 반면 이익이 좀 적은 회사는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회사이다.
오늘의 과제(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매출과 이익을 증대하면서도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회사가 될 수 있는가이다.
2003년 미국의 엔론사태를 보자. 불행한 기업이 가진 공통점은 무엇인가.
1910년대 이후 형성된 현대 경영이론은 미국의 거대 기업들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이론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업에게 적용될 수 있는가? 거대한 회사를 위한 이론과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이론, 이 둘을 합친 이론을 모두 만들어내야 한다.
좋은 기업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창출, 사회봉사이다.
인간에는 자연인(사람), 법인(기업)이 있다. 사람과 기업은 모두 다 인간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권리의 원천이 다른 것이 차이다. 인간은 자연인이므로 권리의 원천이 자연으로부터 나왔다. 하지만 기업은 권리의 원천이 법으로부터 나왔다. 자연에서 사람이 나왔다. 이러한 사람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를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이다. 정부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권리를 해한다면 없애버릴 수 있는 권리가 사람에게 있다. 사람은 사회에서 법을 통해 권리를 보호, 제한을 하고 이중 상법을 통해 기업을 만들게 된다. 사람과 기업이 똑같은 인간이지만 사회를 가운데 두고 인간은 사회이전이고 기업은 사회이후이다. 사람과 기업은 책임이 다르다. 사람은 사회에 대한 책임은 없고 자연에 대한 책임이 있다. 하지만 기업은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다. 기업이 이런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수행하지 못한다면 없애버려야 한다. 사회와 무관한 기업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 앞으로 기업은 매출만 높은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좋은 기업이 되려면 품질이 좋고 서비스가 좋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 경영자가 사회에 대해 가진 철저한 윤리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때 그 기업은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기업, 장수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기업은 이윤창출과 사회 환원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법을 잘 지켜야 한다. 기업 발전의 첫 번째 단계는 자선이다. 다음으로 기업이 스스로 사회봉사를 내부화 해야 한다. 3단계로 BOP (BOTTOM OF PYRAMID) 로 소외된 계층, 빈민층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한 사업을 한다.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을 한고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 가능기업을 이루는 것이다. 사기업은 통일성의 원칙을 가지고 이익을 극대화한다. 사회적 기업은 균형을 원칙으로 가진다. 이 두 가지 기업의 공통점을 모두 갖춘 기업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사회가 좋은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첩경이다.
이러한 기업의 형태를 띠는 회사로 미국의 GE, 일본의 도요타가 대표적이다.
앞으로 우리사회가 이런 기업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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