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음악회가 열리는 대성동 고분군 일원에 관람석 놓을 곳이 없어 고분군 언덕에 놓아 위험하고 모양새가 영 아니다. |
지난 25일 가야왕도 선포기념 KBS 열린 음악회가 대성동 고분군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시민은 줄잡아 약 2만여 명으로 열기가 대단했다는 반응이다.
김해시가 사전에 입장권을 읍면동 사무소를 통해 배부하였고 이 입장권을 소지한 시민에게만 선착순으로 입장시켜 좌석에 앉게 했지만, 좌석은 태부족이었다.
음악회가 열리기 약 두 시간 전부터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좌석은 꽉 찼으며 음악회 시작 시간대에는 경계선 밖의 고분군 언덕은 시민들로 매워졌다.
좌석에 앉은 일부 시민들 중에는 의자에서 일어나 경계선 밖으로 나와 서서 관람하기도 했다.
자리를 박차고 나온 시민들은 고분군 언덕에 의자를 비딱하게 놓다 보니 의자가 균형을 잃어 한쪽으로 자꾸 넘어지려고 하여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음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알겠지만,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무대 오른쪽 방향은 의자가 별로 없고 뒤쪽으로 가면서는 폭이 좁아져 이상한 좌석 배치가 이루어졌다.
행사 전날 좌석 배치를 하던 관계자도 "전국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김해시처럼 이런 열악한 시설에서 음악회를 가진 적은 없다"며 "안전이 걱정된다."고 했다.
김해시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 수준에 걸맞은 문화광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대목이다.
김해시로 승격된 지 올해로 꼭 36년이 흘렀다.(1981년 7월 1일 승격)
김해시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 오늘처럼 53만이 되었고 곧 60만 대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3만 대도시 반열에 들어가면서 김해시의 규모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시청의 부시장 직급이 올라갔고 국ㆍ과도 배 이상 늘었으며 김해시 의원과 경남도 의원 수도 두 배로 늘었다.
국회의원도 갑ㆍ을 두 곳으로 분리되면서 두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경찰서 소방서도 두 곳으로 늘어났으며 초ㆍ중ㆍ고와 박물관 도서관 문화의 전당 등 도시기반시설도 인구 팽창에 맞게 확충되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김해시 승격 이전인 김해군 시절보다 더 줄어들어 시민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시민 이용 시설인 대단위 문화축제, 체육행사, 방송국 주최 음악회와 문화 행사에 따른 행사를 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한 시민광장(운동장) 또는 대형 시민공원이 없다는 것이다.
36년 전 김해군 시절만 하더라도 도심 중앙에 김해공설운동장(수릉원 자리)이 있어 가야문화축제부터 다양한 행사를 이곳에서 할 수 있어 불편은 없었고 시민들 또한 편안하게 문화를 즐기고 공유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삼계동 산 아래에 건설된 김해종합운동장 개장으로 폐쇄되었다.
김해중학교 운동장은 잔디운동장으로 변하면서 일반 시민출입이 금지되는 등 학교마다 운동장 한쪽에 체육관 또는 급식소가 들어서 운동장 사용이 축소되거나 금지되었다.
어떤 학교는 토ㆍ일 공휴일에도 시민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유료주차장으로 변신하여 불법 주차장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질 정도다.
시민들이 편안하고 쉽게 찾아와 자유롭게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가야마당 또는 운동장 조성이 절대 필요하다.
열린 음악회처럼 대형 행사를 하여 김해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도 되겠지만 찾아온 시민들조차 수용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인구 3~4만 농촌 군 지역보다 더 형편없는 행사장소 때문에 도시 이미지가 더 손상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김해시는 알아야 한다.
▲ 25일 열린음악회에 시민 2만여명이 참석했다. 고분군 비탈길에 놓인 의자가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