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마이클 호페 작곡·연주…다시 주목받아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동해에 있는 작은 섬 ‘독도’에 대해 알았을 때, ‘독도’에 대한 감동적인 역사에 대해 들었을 때, ‘독도를 위한 기도(Prayer for Dokdo)’라는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표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2005년 한 이방인 음악가가 독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만든 피아노곡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아바, 반젤리스, 장 미셸 자르, 기타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키워낸 프로듀서이자, 현재 작곡가·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국 출신 아티스트 ‘마이클 호페’.
지난 2005년 12월 출시된 호페의 피아노 솔로음반 ‘프레이어(Prayer)’에 담긴 ‘프레이어 포 독도(Prayer for Dokdo)’는 호페가 그해 초 LA타임즈에 실린 독도 관련 기사를 보고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페는 평화롭게 독도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고 연주했다. 그는 곡을 만든 배경을 묻는 질문에 ‘아티스트는 예술작품을 통해 말한다. 난 정치가나 역사학자가 아니다. 음악가로서 평화와 화해를 담고 싶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로 제목을 정한 이유에 대해 “제목에 이미 섬의 영유권에 대한 내 해석이 담겨 있다”고 말해 독도영유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비췄다.
독도를 노래한 그의 음악은 아름다운 자연 속을 흐르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조용한 기도의 읊조림을 닮았다. ‘사연 많은’ 작은 섬 독도를 향한 속깊은 위로가 녹아있는 듯하다.
이에 대해 시인 김정환 씨는 “이 곡은 독도의 운명에 대한 위안과 독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평화 지향 음악으로 표현했다”며 “한국인으로서 감사와 경탄을 표한다”고 평한 바 있다.
이 음반의 세계 판권을 보유한 저스트뮤직의 김선국 대표는 일본 등 다른 지역에서 음반이 발매될 경우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될 것을 우려해 전세계 판권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저스트뮤직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등 6개 국어 음반 설명을 속지에 수록했고 뮤직비디오도 제작해 앨범에 실었다.
“프레이어 포 독도가 한국인들에게 작은 선물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노 피아니스트의 선한 바람은 이미 이루어진 것 같다.
◎ 영국 출신 마이클 호페는 아바, 반젤리스, 장 미셸 자르, 기타로 등 세계적인 뮤지션을 발굴해낸 탁월한 프로듀서이자, 뒤늦게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와 작곡가로 활동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아티스트다. 2004년 앨범 ‘솔레이스(Solace)’로 그래미상 뉴에이지 부문 후보에 올랐고, 한국에서는 2000년 KBS드라마 ‘가을동화’에 ‘디 언포게팅 하트(The unforgetting heart)’가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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