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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전쟁 시대, 새로운 ‘십만양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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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전쟁 시대, 새로운 ‘십만양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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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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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장

지난 10월 15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우리나라의 현 보유 전투예비탄약 비축량은 전시상황 60일분에 턱없이 부족한 7일분의 탄약만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조선 선조 때, “십만양병설”을 주창하였던 율곡 이이 선생이 이것을 들으시면 또 한 번 크게 걱정하실 일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비단 전시예비탄약만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산, 아파트 단지, 공원 그리고 도로변에 심을 나무와 꽃 그리고 잔디 등의 우수종자가 부족한 것이다. 매스컴에서는 “지금 세계는 종자전쟁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전쟁에 사용할 탄약인 종자가 부족하다면 그리고 또한 신종 탄약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임진왜란, 병자호란과 마찬가지라는 것은 지극히 자명하다 하겠다.

우리나라 산림종자는 국립산림품종관센터에서 조성한 채종원에서만 생산되며 이는 국내 수요량의 40%만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여기에 최근 논의되고 있는 북한 황폐지 복구에 필요한 종자의 수요까지 고려한다면 현재 우리나라 산림종자 공급량 내지 능력은 아마도 5일을 넘지 못할 것이다.

민간부분의 경우 국내 종자 수요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처럼 산림종자를 생산하는 민간회사가 없기에 대부분의 종자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조경 또는 녹화용 잔디류의 경우 해외 수입 종자량은 무려 연간 평균 10톤에 이르고 편백, 안고초 등 산림분야의 다양한 식물 종자가 조경용 및 녹화용 소재로 해외에서 마구잡이로 수입되고 있다.

세계종자 시장의 규모는 현재 연간 450억 달러(45조원), 품종보호권에 의한 로열티는 2011년 약 172억원에서 2020년에는 7,9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농업용 종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기후변화 협약 등으로 황폐지 복구, 목재생산을 위한 조림사업 그리고 웰빙 문화 확산에 따른 건강식품용 임산물 생산 등을 위한 산림종자의 개발과 생산은 국내 종자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로열티 지급 문제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예측된다.

실례로 포플러와 버드나무 등과 같은 속성수종의 경우는 에탄올 등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한 목적으로 품종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과 들에 널려 있는 애엽(쑥)의 경우는 연 매출 835억원의 위염치료제 생산원료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임업선진국인 독일, 미국, 캐나다 등은 이미 산림종자의 생산·유통관리 및 품종개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총괄하는 별도의 기관을 중심으로 종자생산자 단체 및 품종개발 연구기관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확립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산림종자 산업을 육성하여 왔으며, 일본과 중국도 맹렬히 추격중이다.

율곡 이이 선생의 “십만양병설(十萬養兵設)”은 단순히 10만명의 병사만 준비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병사들의 의식주 해결과 전쟁에 사용할 무기, 관련 군수산업의 확립되지 않고서는 병사 10만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종자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및 대학이 연계하여 신품종육성과 종자산업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인력과 예산이 지원되어야 함은 율곡 이이 선생이 아니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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