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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 법당ㆍ여러 형상의 달마상이 있는 곳 `삼랑진 여여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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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 법당ㆍ여러 형상의 달마상이 있는 곳 `삼랑진 여여정사`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4.07.26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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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원을 담고 있는 불상들로 효염이 있다고 소문… 전국의 불자ㆍ일반 관광객들 몰려

잘 닦인 산길을 따라 예쁜게 정돈된 논과 밭 그리고 예쁘게 지어진 전원주택과 묘한 조화를 이룬 작은마을, 빼어난 경치를 즐기며 금오산 기슭을 20여분을 오르다보면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에 다다른다. 절 입구에 들어서니 흐드러지게 핀 접시꽃이 먼저 반긴다.

그 뒤로 배를 불룩 내밀고 마른 목 적시라며 포대화상이 물바가지를 내밀고 지천에 핀 형형색색의 이름 모를 꽃들은 여름 잔치를 벌였다. 초록이 더 짙어진 아름드리 나무 밑에 정좌하고 앉은 부처님은 깊은 명상에 빠졌는지 미동도 없다.

 
   

밀양 삼랑진 행곡리 금오산 중턱에 자리한 여여정사는 동굴 안에 법당이 있는 절로 유명하다. 그리고 여러 형상의 달마상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며 아이들이 좋아할 동자상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거기다 요즘은 한 가지가 더 유명해졌다.

꽃이 사람보다 더 많은 절로, 어른 신도보다 어린이 신도가 더 많은 절로~

여여정사는 금오산이라는 이름이 있기전 九庵山 즉 암자가 아홉 곳이 있는 산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불향이 가득한 곳이다.

20년 계획으로 1990년부터 7년여에 걸쳐 부지 8만여평에 1997년 대웅전 기공식을 시작으로 불사를 시작한 여여정사는 2005년 약사전 기공, 2005년 4월 약사전 건립이후 대웅보전 봉불식을 봉행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대웅보전은 지하를 공양간으로 1층은 요사채 및 묵언정진 관음보살 봉안저, 2층은 대웅보전으로서 본존불을 석가모니불 좌존을 약사여래불 우존을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관음 문수 보현 지장보살을 입상으로 모셨다. 후불탱화는 매우 특이한 화필과 색감으로 봉안했다.

절의 겉 모습이 신식이라 불자들만 자주 찾는 절 같아 보이지만,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77호인 목조관음보살좌상(木造觀音菩薩坐像)이 모셔져 있다. 대웅보전에 들어가면 바로 앞 관음전에 보이는 불상이다.

 
   

주지 스님의 말에 따르면 전 범어사 주지인 정여스님의 원불로 모시고 있던 불상이었다고 전하며, 여여정사를 개창하면서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당건물의 봉안불로 밀폐된 유리함속에 모셔져 있다.

대웅보전을 나와 오른쪽엔 국내 최고최대의 동굴 법당인 약사전이 있다. 이곳 약사전은 동굴전체가 법당으로 조성되어 있다. 일반 사찰에선 보기 힘든 이색적인법당으로 동굴 안에 물길이 흐르고 있으며 실제로 비단잉어가 살고 있다.

자연동굴인 약사전에 위치한 용왕단에는 아직도 물이 솟아오르고 있으며 약사전의 영험함은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밖에서 보기완 다르게 의외로 넓은 내부와 각 공간을 적절히 분할하고 조성한 공력이 돋보이는 약사전은 여여정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법당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면 갈래 길이 나오는데 법당가는 오른쪽편은 산신각이다.

수만 개의 돌을 쌓아 조성한 약사전 내부에는 백옥으로 조성된 약사여래불이 봉안되어 있으며 주변으로 1300구의 옥돌 부처님이 장엄을 더하고 있다. 조성 공사초 큰 물기둥이 발견돼 옥돌 용왕과 용녀인 인어상도 봉안되어 있다.

법당엔 연등에 소원을 빌고 불을 밝혀 물위에 띄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많은 소원을 담고 있는 불상들로 효염이 있다고 하여 전국의 불자들과 일반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약사전을 나와 대웅보전 오른쪽으로 보면 작은 산책로가 나온다. 오른쪽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공원과 같이 석불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길이 이어져 있는데 달마대사를 비롯한 불상과 석등ㆍ탑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일명 `달마공원` 국내최대의 달마입상 공원이 있는 달마공원이다.

여여정사는 달마공원 뿐만아니라 경내 곳곳에 석조포대화상 불상 보살상 코끼리상 달마상 소를타고 피리를 부는 독동상 인어상 거북이 등이 도량의 자연 경관과 어울려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신도들은 이런 경내를 통틀어 `노천법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노천법당인 도량 내 잔디마당엔 여여정사의 마스코트인 동자상이 곳곳에 숨어 있다.

지게를 진 동자승, 친구의 귀를 잡아당기는 개구진 동자승 심지어는 휴대폰을 보는 동자승 등 해학적인 동자승의 모습이 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108가지 모습을 한 동자승들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석재를 이용해 1m 이내의 크기로 조성해 놓아 마치 `동자승`을 주제로 한 조각 공원을 연상케 한다.

여여정사 주지 도명스님은 "미래의 불교를 이끌어 나갈 어린이들에게 사찰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도량을 조성하게 됐다"며 "계절따라 항상 꽃을 볼수 있도록 이젠 꽃나무 심기 불사를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으신다.

마치 풀숲에 숨어 있던 동자승이 뛰어나와 이야기 하듯 그 모습이 한없이 맑다.

이렇듯 기존의 사찰과는 차별화를 두고 `어린이 수련 전문 도량`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많은 불사를 하고 있는 여여정사는 불상과 사천왕상의 상호도 부드럽게 조성하여 무서운 이미지를 개선했다. 또 단청의 색 역시 어린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으로 배려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이 묻어날 것 같은 이곳 삼랑진 여여정사.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릴 것 같고 어린이들만의 사찰인 듯 경내는 찰랑찰랑 동자승들의 뛰노는 소리와 소곤소곤 이야기 소리로 가득했다.

삼랑진 여여정사 정여 큰스님은 항상 말씀하신다. "여여란 부처님 마음처럼 때묻거나 물들지 않고 흔들리지 않은 마음이며 보고 듣고 머물고 행하라. 여여하게 보고, 여여하게 듣고, 여여한 마음이 머물러 사는 것이, 그것이 부처님 삶"이라고.

그리 붐비지 않는 경내지만 항상 기도소리 끊이지 않고 찾는 이 발길 이어지는 여여정사는 어린아이 같은 웃음을 가진 큰 스님과 개구쟁이 같이 천진난만한 주지스님이 살고 있다. 여여정사에서 산을 타고 내려가면 원동으로 연결된다.

매화꽃으로 유명한 순매원과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로 유명한 임경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1986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설된 양수발전소인 삼랑진 양수발전소도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삼랑진 2번을 타고 삼랑진역에서 내려 삼랑진역에서 다시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행촌마을에서 내려 여여정사를 찾아가면 된다.

주소: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1058, 전화: 055-355-9290

글 최금연 기자/사진 정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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