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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내기 호스피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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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내기 호스피스 입니다"
  • 이규순 기자
  • 승인 2008.07.3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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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안정과 평온 찾도록 또한번 가슴에 새겨

   
 
  ▲ 눈에서 나오는 고름?으로 눈을 치료하고 잠시만 지나도 눈을 뜨지 못해 눈을 닦아 보이도록 하고 있는 김정자호스피스  
 
 올 4월 어느 날,  보건소에서의 호스피스 교육이 있음을 광고지를 통해 보고 5일간 22시간의 이론과 실습으로 호스피스교육을 받고 호스피스 봉사자로 김해의 한솔병원에서 현재 활동 중이다.


5년째 활동 중인 베테랑 김정자호스피스팀장의 도움을 받으며 환자들의 병명과 가족사항과 종교와 현재상태에 대해 먼저 자세히 듣고 환자들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4시간씩 병원을 찾아가 환자의 건강상태를 보고, 일지를 쓰기도 한다. 내가 처음으로 돌봐 드렸던 독거노인 김영하할머니(68세, 병명 치매, 간질, 고혈압)는 치매가 심해 두 손을 침대에 묶을 수 밖에 없었다.


혼자말씀을 즐겨 하셨던 할머니는 우리가 가면 우리가 보이는 듯 조용히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며 나눈 이야기는 할머니는 눈으로 대답하며 즐기셨던 것 같았다.


첨 뵈었을 때는 미소만 짓고 계셨고 세번째 찾아갔을 땐 열심히 누군가에게 돈을 세어 주시고 계셨다."통장집도 다녀와야 하고 아귀찜 삼만원도 줘야한다"고 양손이 묶여 있음에도 손가락은 돈을 세고 계셨다.


한참을 혼자말씀을 하시곤 계산이 끝난 뒤에 호스피스팀장과 제가 보였던 걸까.   "목이 마르다 물 좀 줘" 하여 빨대를 끼워 물을 드시게 하곤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며 안부를 나누고 주무시는 걸 보고 왔는데 ~~~~~

그것이 마지막 할머님의 모습이었으며, 먼 친척분이 모시고 가 할머니의 마지막은 볼 수가 없었다.


욱진아! 안녕 ! 오늘은 뭐했니? 하며 퉁퉁 부은 몸의 이곳저곳을 마사지하듯 주물러주며 환자의 생각을 듣기도 한다. 언어는 지난번과 같은지, 표정이 어두워지지 않았는지, 식사는 때때로 잘 먹었는지 등을 묻고 나누며 환자에게 희망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눠주기도 한다. 소변을 보지 못해 퉁퉁 부어 혼자 움직이지 못해도 운동 열심히 해서 일어나 보이겠다고 해맑게 웃어주기도 했었는데...

 

나의 두 번째 환자를 29일 주촌의 공원묘지로 이욱진(남,27세 ‘뇌하수체 저하 증’)환자를 보내고 왔다. 방문을 하면 환하게 웃어주던 미소가 멋있었던 청년이었다.


몸이 많이 부어 보이지 않은 현재의 모습보다는 잘생겼던 중학교 시절의 사진을 보이며 미남 이었음을 보여주곤 했던 밝은 청년이었는데 편안히 잠든 모습으로 주촌의 납골당으로 보내며 배테랑호스피스들의 천사들의 4명은 최선을 다하며 돌아왔다.


중환자실에서 우리 호스피스들은 부모님 다음으로 연락을 받게 된다. 김정자호스피스는 5년 이상 된 한솔병원의 팀장호스피스이다.


욱진이의 갑작스런 혼절상태는 담당간호사에게 급히 연락되었고, 김정자호스피스는 전화를 받고 몇시간 남지 않음을 직감하고 목사님께 연락을 취했고 욱진에게 마지막 손을 잡고 기도로 편히 가라는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고     귀뜸했다.

 

장례식장과 마지막 가는 납골당에서 까지 욱진이가 평소 보여주었던 해맑게 웃고 있는 중학교 때의 사진이 우릴 반겨주며 우리와 함께 했던 시간이 고마웠다는 듯이,  마지막까지 미소만을 보여주었다.

 

자녀를 먼저 앞세워 하늘나라로 보내고 그 아픔을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부모님의 고통이 소멸되도록 부모님께 가끔 전화도 드리며 찾아가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친구도 되어드리는 등 생활에 빨리 적응하도록 우리 호스피스들은 그들에게 각별히 힘쓸 것이다.


이러하듯 누군가를 보내는 연습에 우린 서툴러 있어 더 많은 연습으로 환자가 살아있는 동안 불안함 보다는 안정과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호스피스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또한번 가슴에 새긴다.

 

전국의 숨은 천사 호스피스들에게 파이팅도 외쳐보면서~~~

 

호스피스란 말기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로서 환자가 남은 여생동안  인간으로써 존엄성과 높은 삶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평안하게 맞이하도록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도우며 사별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경감시키기 위한 총체적인 사랑의 돌봄 활동이라 책에는 쓰여 있다.


이규순 기자 lks3349@y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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