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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5일장 설 차례 준비 시민들로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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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5일장 설 차례 준비 시민들로 인산인해
  • 조유식취재본부장
  • 승인 2013.02.0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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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시장과 함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명소'

인정이 넘치고 생동감이 넘치고 에너지가 넘치는 장터
대형마트보다 싱싱하고 너무 싼 제수 품 인기
3대가 이어가고 있는 "57년 전통 꼼장어 집" 문전성시
옛날 우시장 함께 열리던 그때 장터국밥 별미
 
                                  

   
 
  왕릉앞 골목 장터를 찾은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일, 7일 일주일에 한 번 서던 김해 오일장은 지금의 로또복권 추첨을 기다리는 만큼 인기를 누렸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김해는 인구 3/5 이상이 읍·면에 거주할 정도로 도농지역이었다.
매월 5일마다(2, 7, 12, 17, 22, 27) 열리는 장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례상에 올라갈 각종 생선들.  
 

생필품 구입이 어려웠던 면 단위 주민들이 5일마다 열리는 김해 장날 한꺼번에 읍내로 나와 장도 보고 구경도 하다 보니 장날은 늘 북적거렸다.

오랜만에 친구와 선후배를 만나 서로의 안부를 전하기도 했던 유일한 만남의 장소가 바로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이었다.

뿐만 아니라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을 시장에 내놓아 팔기도 하고 자신들이 필요한 가축과 물물교환도 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밥상에 올릴 생선 또는 나물세 등을 비롯해서 생필품도 싼 장날에 다 구입을 했다.

아이들 옷가지와 검정고무신도 시골 아낙네들의 단골 구매품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했던 십리사탕은 필수 구매품이기도 했다.

너무 길어 시장바닥에 질질 끌려 다니던 노란고무줄도 이 약과 함께 인기였으며 겨울 철에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귀를 따뜻하게 해주는 귀마개와 나이론 양말도 불티나게 잘 팔렸다.
갈치는 가는 새끼줄에 매달리고 달걀은 짚 꾸러미 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시장 바닥을 떠난다.
지금 5일장의 중심이 되고 있는 범한상가 뒤편 회현동사무소 앞 우시장에는 멀리 의령, 함안, 마산, 의창, 진해, 창녕, 밀양, 구포 등지에서 팔려나온 몰려든 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이 우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받았던 한사람 있었다. 소를 사고파는 전문 상인들도 이 사람의 능력을 인정할 정도로 유명세를 탄 사람은 바로 소몰이꾼이었다.

당시엔 소를 이동하는 차량이 태부족하던 시절이라 사람이 소를 몰고 수 십리 길을 오가며 장날마다 정해진 시간대에 도착시켜 주고 경비를 받았다.

   
 
  아따... 좀 더 넣어라... 마이 넣어습니더.  
 

멀리는 김해에서 의령 또는 함안 5일장까지 왠종일 소를 몰아 걸어서 다니던 그 시절 다른 소몰이꾼들은 한두 마리에도 쩔쩔매며 이동을 했지만, 김해 부원동 사람으로서 한꺼번에 소 열 마리를 몰고 비포장 길을 걸어 걸어 별 탈 없이 소를 몰아주던 소몰이꾼 명인이 있었다.

키도 작고 가냘픈 체구의 그 사람은 김해시 관내 모든 행사장에서 교통신호봉을 들고 다니며 시장과 지역 인사들에게 일일이 달려가 꾸벅꾸벅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은 사람들은 절 값으로 용돈을 쥐어 주기도 하는 데 그 사람이 바로 김해 5일장 우시장의 소몰이 명인이었다.

비록 지금은 초라한 모습이지만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탁월한 소몰이 노하우를 가진 소몰이 귀재였으며 그 분야의 최고로 인정받던 사람이었다.

   
 
  꼼장어, 쇠고기 국밥, 선지국밥을 찾는 손님들로 앉을 자리가 없는 꼼장어집 실내 전경.  
 
   
 
  이 연탄 화덕에서 석쇠로 구워주는 57년 전통의 할매꼼장어 맛이 일품이다.  
 

이처럼 김해 5일장의 우시장은 도시개발에 밀려 칠산 서부동(흥동)으로 이전했다가 또 다시 한림면 명동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그 시절 그 유명했던 우시장 쇠고기 국밥도 점점 사라져 갔다.

다행히 57년 전통을 자랑하는 5일장의 터줏대감이 된 3대가 운영하는 할매꼼장어 집에서 명물인 꼼장어와 함께 옛 맛을 살린 쇠고기국밥, 선지국밥을 이어오면서 장날 손님들을 반겨 주고 있다.

자전거 대리점과 각종 공구 거리가 형성돼있는 남쪽 입구를 시작 으로 약 3km의 길이와 폭 6m의 도로와 그 주변에 들어서는 김해 장날은 없는 것 없는 명품 재래시장이기도 했다.

2월 2일 토요일, 김해 장날 일찌감치 차례상 준비를 하러 나온 손님들로 모처럼만에 장터가 북적이고 있었다.

뻥튀기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뻥’ 하는 소리가 지나가는 아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이것 없이는 차례상을 절대 차릴 수 없다며 고래고래 고성으로 손님을 모으는 밤 대추를 파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시장 골목에 울려 퍼진다.

   
 
  초벌구이 후 각종 양념에 버무려 손님상으로 이동한다.  
 

그 아주머니 앞 건너편에선 사탕과 과자를 파는 키 작은 아저씨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공짜로 과자를 제법 많이 쥐어주면서 “행복하세요, 복 받으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상인들은 "요새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장사가 잘 안되었는데 설 명절을 맞아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팔아주니까 신바람이 난다."며 싱글벙글이다.

올해에는 유난히도 눈비가 많이 내려 천막과 파라솔 아래서 장사하는 장꾼들을 괴롭혀 울상을 짓게 했는데 저처럼 모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기자도 기분이 덩달아 좋다.

5일장에 가면 구경거리도 많고 싸고 싼 물건들도 많다.

무엇보다 구수한 사투리와 덤으로 더 주는 인정도 맛볼 수 있다. 기자도 꼼장어 집에서 쇠고기국밥 한 그릇을 뚝딱 하고 나와 옥수수 한 줄을 사서 먹기도 하고 쥐포도 샀다.

 

   
 
  봄이 오기는 왔나보다. 화려하고 예쁜 꽃을 고르는 고마운 고객들.  
 

입춘을 맞아 봄 내음도 맡고 그 에너지도 받을 겸 회사 화분에 심을 황금 관음죽 두 그루를 샀다.

꽃을 파는 그 총각보고 참 잘생겼다고 칭찬을 했더니 황금 관음죽 가격을 2천 원이나 깎아 준다. 참 고맙고 기분이 좋았다.

이처럼 참으로 열심인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5일 장날이 우리의 가슴과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포근하게 했다.

장날의 장꾼이 아니라 조상의 얼을 파는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고귀한 보배꾼들이 자신들의 희생과 협동으로 장날이라는 터전을 만들어 국민들의 행복과 건강을 지켜 주고 있는 것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5일만 기다렸다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김해 장날에서 쇼핑을 하여 중소 상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복도 짓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생선 판매 거리에도 모처럼 웃음이 넘쳤다.  
 
   
 
  추억의 찐빵과 찹쌀 고로케, 꽈베기 가게.  
 
   
 
  단란한 가족들을 위한 밑반찬 백화점.  
 
   
 
  파란 저고리와 하얀 치마를 입은 싱싱하고 야무지게 잘생긴 무우가 고객들에게 새배를 하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일단 먹고 보자!

 
 
   
 
  각종 한약재와 곡물들이 명찰을 이고 들고 서고 있다.  
 
   
 
  장날만이라도 자동차 진입을 자제해주면 좋으려만.  
 
   
 
  금방 만들어진 옥수수빵집 앞 손님들의 표정이 좋다.  
 
   
 
  차례상에 빠질수 없는 문어.  
 
   
 
  설차례상에 꼭 필요한 고사리, 도라지 나물과 왕밤 돈 받는 금고는 옛날 쌀을 담는 말통이다.  
 
   
 
  공짜로 나누어주면서 "행복 하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를 외치고 있는 과자점 아저씨.  
 
   
 
  흑토마토와 딸기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즉석에서 강정을 만들고 있는 장면.  
 


가야사람 · 가야사랑 · 가야자랑
수안

이 세상 살며 살아가면서
미운정 고운정으로 그리운사람들
이별이란 낱말은 정말 싫어도
또 다시
만남의 실타래로 이어집니다.

김해장날 가야장날 서는 장날에
우시장(牛市場)에서 일보는 김거사
점심 요기로 장국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일손이 모자란다며 바쁘게 일어서다가
두손으로 합장하고 나무아미타불 외면서
스님 손 꼭 부뜬다.
경상도 김해 구수한 사투리에
사람 좋고 인정 많은 김거사
가야사람 가야사랑 가야자랑

입담 좋은 김거사
뉘엿뉘엿 서산(西山)으로 해는 기우는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가야사람 가야사랑 가야자랑

그힘 그정열
낙동강 칠백리 물결따라
오대양(五大洋) 육대주(六大洲)에
우담바라 꽃피우는
세계일화(世界一化) 원력있어
가야사람 가야사랑 가야자랑

김거사 입담과 따쓴 마음에 끄달려
우공들도 헬로가야 오케이 가야
합장노래하노니
대방광불화엄경
노랫말이 곱습니다.

대방광불화엄경
노랫말이 곱습니다.

 

 

   
 
  새봄을 맞아 시장에 나온 할머니표 봄동과 냉이, 민들레.  
 

 

   
 
  각종 과일 전시장이 된 한옥체험관 앞 도로변.  
 

 

 

   
 
  2일 김해장터에서 한 주부가 강정을 만들어 머리에 이고 간다.  
 

 

   
 
  차례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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