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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들.어.손.님.맞.는.부.산.영.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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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들.어.손.님.맞.는.부.산.영.도.다.리
  • 조유식 취재본부장
  • 승인 2013.01.29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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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명소가 되었던

길이는 214m 63㎝ , 폭 18.3m, 1934년 준공
폭주하는 교통량 못 견뎌 1966년 도개(跳開)중단

   
 
  시간 맞추어 배가 들어오면 다리를 들어 통과시킨다.  
 

『영도다리는 1934년 준공 이후 하루에 두 번씩 상판 일부를 들어 올려 밑으로 배가 지나가도록 했으며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릴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부산하면 영도대교를 떠올릴 만큼 이 다리는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명물로 군림해 왔다.

 

 

다리를 놓기 전에는 도선을 이용해 왕래하였으나 부산 시세가 발전함에 따라 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강점기 때인 1931년 3월부터 1934년 11월까지 3년여에 걸쳐 공사하여 완공되었다.

 
   

이 다리의 총 길이는 214m 63㎝이며, 그 중 육지 쪽의 31m 30㎝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도개교(跳開橋)로 하여 큰 배가 통과할 수 있게 하였으며, 폭은 18m로 보도가 양측으로 각각 2m 70㎝, 차도가 12m 70㎝로 건설되었다.

총공사비는 당시 돈으로 70만 8천 원이었는데 이때 노무자 한 사람이 하루에 받는 평균 일당이 91전이라 하니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400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공사는 시작부터 한국인들의 수난이 점철되었다. 현재 영선초등학교와 남항초등학교 자리에 있던 산을 깎아 영도대교 호안 매립공사를 하면서 산이 무너져 많은 한국인과 중국인 노무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다리공사 때에도 희생자가 속출하여 밤이 되면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졌을 정도였다고 한다.

   
 
  1934년 영도다리 개통식에 참석한 6만여 명의 구경 인파.  
 

1934년 11월에 가진 개통식은 부산의 최고령자를 초청하였는데, 이날 하늘을 향해 치솟는 신기한 다리를 보기 위해 부산을 비롯한 인근 김해, 밀양 등 전국에서 6만 인파가 운집했다고 한다. 당시 부산 인구가 16만 명이었고 영도에는 5만여 명이 살았다고 하니 상상하지도 못할 인파였다.

과연 이 다리가 들어 올려 질 수 있느냐로 언론에까지 여론화되었던 움직이는 마법의 다리는 하루 2번씩 하늘로 치솟으면서 영도의 발전을 가속시켰다. 이 다리는 80도까지 들어 올려 졌으며, 고속일 때는 1분 30초, 저속일 때는 4분이 걸렸다 한다.

개통 당시의 공식 이름은 '부산대교'였다. 부산 방향으로 31.3m를 들어 올려 1,000t급의 기선이 지나가도록 건설됐으며, 당시 가설 공사로서는 매우 어렵고 큰 공사였다.

   
 
  영도 앞바다에 정박 중인 다양한 선박들이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러나 이 다리는 우리 민족에게 또 다른 애환을 심어주었으니 이곳에서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투신자살을 했고, 해방 후 6.25동란 때는 생활고에 지친 수많은 피난민들이 한 많은 인생을 마치기도 했다. 당시 피난민들은 이 다리 난간 위에 비친 초승달을 보며 하염없는 망향의 눈물을 쏟았으며, 이때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대중가요가 유행하여 임시수도 부산시민의 심금을 울렸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신 영도대교이며 오른쪽에 보이는 옛 명물 영도다리 자리이다.  
 

40대 중반이나 후반쯤 된 사람들에게도 현인(玄仁)의 ‘굳세어라 금순아’는 명곡(名曲)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

한국전쟁의 포향(砲響)이 귓전에 남아 있던 1953년 나온 노래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고향 꿈도 그리워진다/영도다리 난간 위엔/초승달만 외로이 떴네' ....
1·4후퇴 후 부산은 몰려드는 피난민으로 넘쳐났다. 부산역 앞과 부두 ,남포동, 광복동, 국제시장은 날품을 팔려는 사람들로 득실거렸다. 남녀노소가 없었다.

기약 없던 피난시절 영도다리는 용두산과 더불어 때론 위안을, 때론 절망을 안겨 준 만남과 흩어짐의 장소였다.

   
 
  일제시대 건축물과 60년된 그때 그 상호 영도다리 제분소.  
 

다리 주변은 피난민촌으로 변했다.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점쟁이들도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헤어진 가족, 전선(戰線)의 아들, 형제의 생사를 묻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까.

이처럼 국민의 애환이 담긴 영도다리는 옛 부산시청 자리에 제2롯데월드가 착공되면서 재건축에 들어가 왕복 4차선인 다리를 6차선으로 늘리면서 옛 모습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옆에 새로운 영도대교가 개설되어 옛날의 정취는 사라졌지만 자갈치 시장을 비롯하여 영도 항은 여전히 크고 작은 배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때 그 갈매기들의 후손들이 쉼 없이 창공을 가르며 영도 앞바다의 터줏대감이 되고 있다.

영도다리 이상으로 명소가 된 자갈치에는 오늘도 연탄불에 구워주는 꼼장어가 고래고기와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자가 좋아하는 감자가 들어간 돼지껍데기를 비롯해 생선어묵도 서민들의 막걸리 안주로 인기가 그만이다.

 

   
 
  영도다리 아래 바닷가 한 기퉁이에서 연탄불에 생선을 굽고있는 선술집 사장님 아... 너무 구수하다.  
 

5천 원짜리 한 장이면 막걸리 한 병과 껍데기 안주가 적당히 나온다.

바다에 사는 종류는 다 있다는 자갈치 시장, 구수한 사투리에 인심 좋고 친절함이 관광객을 끊임없이 불러들인다.

싱싱한 횟감을 골라 먹을 수 있는 회센터를 비롯한 건어물 도매거리 젓갈도매거리, 어시장 거리, 생필품 거리, 식당가 등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 있다.

국내산만 취급하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3대 부산 꼼장어 집에서 꼼장어와 소주 한잔하고 맞은편에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셨다.

이 카페의 사장님은 2005년 세계정신지체수영선수권(체코)에서 금·은·동메달 하나씩을 딴 ‘스타’로 2009년 세계지적장애인수영선수권 배영 200m 금메달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안겨 주면서 많은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던 주인공 김진호 씨가 은퇴 후 어머니(유현경)와 함께 운영하는 카페였다.

수영선수 김진호 씨를 있게 한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그러한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준 어머니가 있었기에 훌륭한 수영선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

만약, 어머니마저 김진호 씨를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부산꼼장어 집에서 진호와 함께 행복하자는 건배를 하고 있다. (사이다 잔이 진호)  
 

그가 가진 재능은 빛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금메달리스트 김진호 씨와 어머니가 운영하는 진호'S 카페브릿지 전경.  
 

장애가 장애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장애를 넘어서 그 내면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김진호 씨는 김연아 선수와 함께 평창 동계스폐셜올림픽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산의 명소를 찾아 취재를 하던 중 우연히 만난 김진호 씨는 너무나 맑고 건강해 보였으며 행복 해 보였다. 어머니를 도와 서빙도 하고 설거지도 하는 등 잔심부름을 잘하는 사장님이기도 했다.

사람이 머무는 곳 어디나 명소가 될 수 있고 유적지와 성지, 관광지도 명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명소는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며 머물고 있는 그곳이 진정한 명소라고 본다.

다만 자신이 명소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뿐일 것이다.  

 

   
 
  자갈치 시장 건어물 시장 거리 전경.  
 
   
 
  자갈치 시장 싱싱한 횟감들이 가득하다.  
 
   
 
  대형백화점에 고객을 다 빼앗긴 골목상인들이 빗물이 새는 지붕에 천막과 폐타이어를 얹어놓고 그 아래서 힘들게 장사를 하고 있지만 옛날 같지만 않다고 한다.  
 
   
 
  추억의 영도다리는 옛 교각자리 옆으로 새로운 교각들이 세워지고 있다. 이 교각이 완공되면 영도다리는 6차선의 새로운 대교가 된다.  
 
   
 
  갈매기 형상을 한 자갈치시장 전경.  
 
   
 
  내가 좋아했고 사랑하는 사람은 꼭꼭 묵어두고자 채워놓은 자물쇠들이 롯데백화점 옥상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임시대교 좌측에 옛 영도다리 진입로가 보이고 우측에 새로운 6차선 대교 공사 교각이 보인다.  
 
   
 
  주말이면 외국인관광객과 국내관광객 등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꼼장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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