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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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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 조유식취재본부장
  • 승인 2012.12.0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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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대구들이 경매인들에게 유혹당하고 있다.  
 

활력이 넘쳐나는 그곳에는 희망찬 하루하루가 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진해 용원 위판장 경매 북적
소형어선에서 내리는 살아있는 대구, 물메기 인기

세상이 잠든 새벽, 우리 아이들이 아직 꿈나라에서 뛰놀고 있을 바로 그 시각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른 새벽부터 소형 저인망 어선에 몸을 싣고 차디찬 망망대해 바다로 나간다.

넘실대는 파도도 몰아치는 비바람도 노부부의 도전과 희망을 꺾지 못하고 그들의 열정에 바다속을 다 내어주었다.

캄캄한 새벽 오직 푸른 바닷물과 밤하늘의 총총한 별빛뿐인 그곳에서 전날 쳐놓은 그물을 당겨 올리는 어망에 펄펄 뛰는 활어들이 줄줄이 올라온다.

휘몰아치는 매몰찬 찬바람과 출렁이는 파도 속을 뚫고 다니느라 지친 피로도 올라오는 생선들을 보는 순간 몽땅 사라지고 행복과 기쁨만 가득하다는 것이 그분들의 말이다.

이처럼 제철 생선인 대구와 물메기, 숭어를 비롯하여 다양한 활어와 조개류들을 가득 실은 어선이 용원 수협 선착장으로 몰려든다.

새벽 4시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활어 차량들과 살아있는 싱싱한 생선을 경매 받기 위해 모여드는 부지런한 인근 도시 상인들도 눈에 띈다.

너나없이 속속 도착하는 어선에서 오늘은 무엇을 많이 잡아 왔는지 확인하는 중에 도매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종이 울려야 경매가 시작된다. 멀리 경매사가 보인다.  
 

새벽 4시가 조금 지난 시간 드디어 경매 위판장의 시작종이 요란하게 울리고 허가를 받은 경매인들이 부여된 각자의 번호가 크게 새겨진 검은 모자를 쓰고 자기들의 자리에 올라가 낙찰 준비를 한다.

맞은편 단상에는 경매사가 기록원을 대동하고 마이크 앞에 앉아 진행을 한다.

(경매사 競賣士/ 경매를 전문적으로 주관하는 사람. 경매란 원래 특정한 물품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을 많이 모집하여 그들의 가격신청을 받아 최고가격을 부르는 사람과 매매가격을 맺는 것을 말한다) 어민들이 잡아온 생선들이 바구니에 담겨 경매장 안으로 밀려들어 오면 경매보조자들이 바닥에 쏟아 붓는다.

어떤 생선이 몇 마리인지 확인을 시킨 후 입찰에 들어간다.

어..... 대구... 대구 00마리... 4십1만 5천원...어... 4십2만 6천원....어... 25번.

25번 경매인에게 낙찰된 것이다.

낙찰이 되면 25번 경매인 직원 또는 가족들이 거물 망 들것으로 잽싸게 낙찰된 생선들을 담아 자기들 임시 수족관(통)으로 옮겨 담는다.

한편 경매인들이 낙찰을 받는 상품에 대해 즉시 그 자리에서 수수료 등 일정금액을 얹어 주고 생선을 구매한 중간 상인이 자신들의 활어 차량에 싣고 위판장을 떠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차량들만 매일 수십 대가 몰려들고 있다.

특히. 크고 맛있는 대구는 이곳 외에서는 만나보기 힘들 정도로 용원의 명물이자 특산품으로 매일 수천 마리가 전국의 미식가들을 찾아간다.

대구의 명산지로 전국에 소문난 용원어촌계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일반 시민들까지 몰려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모두가 잠들은 새벽에 바다로 나가 비바람과 파도와 싸우며 생선들을 내리고 있다.  
 

시원한 바닷길을 산책도 하고 갈매기도 구경하면서 싸고 싱싱한 각종 회와 매운탕 그리고 해삼 멍게까지 해산물을 도매로 파는 곳도 있으며 조개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구이집도 인기 최고다.

회를 썰어 가면 양념만 파는 곳도 있고 40년 전통의 횟집도 있다.

바다의 해풍을 맞으며 잘 말려져 최고의 맛을 낸다는 대구, 물메기, 조기, 장어 등 건어물도 인기 상품이다.

김장 배추 속에 들어가는 어린 조기와 살아 있는 새우도 제철을 만나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삶에 지친 사람들.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 낙담 속에 희망과 꿈마저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한번 다녀가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넉넉하고 풍요롭지는 않지만 모두가 잠든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바다로 경매위판장으로 몰려드는 7~80대 노인부터 엄마와 함께 가게를 꾸려가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까지 새로운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활기 넘치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이들의 노력과 부지런함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도 밥상 위에 생선요리가 올라오는 것이고 희망찬 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지칠 법도 하고 신경질도 날법한데 커다란 앞치마를 두른 예쁜 아지매들은 웃으며 이웃을 반기고 손님들을 맞이해 주는 친절도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낙찰된 대구는 새로운 주인에게 인계된다.  
 

유일하게 대구가 많이 나는 이곳 용원은 김수로왕과 결혼한 왕비 허 황옥공주가 오빠 장유 화상과 함께 인도에서 바닷길로 배를 타고 와 가락국에 내린 곳이 바로 이곳 용원이다.

어촌계 바로 옆 바닷가에 김수로왕이 허 황옥 공주를 맞이했다는 망산도가 있다.

옛 김해 땅이었지만 부산시로 편입되면서 관리가 소홀해 졌다는 주민들의 지적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후손들이 잘 관리하고 보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망산도 앞바다가 부산 신항만 배후부지 조성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진해구 용원동 1152번지 일대 지선공유수면 45,563㎡를 매립해 수산물 유통단지 조성 목적으로 총공사비 19,129백만 원을 들여 공사를 하고 있어 망산도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이곳 용원 주변 어르신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구전 중에 이런 설화가 했다.

즉, 허 황옥 공주와 장유화상이 파사석탑을 싣고 먼 바닷길을 여행할 때 인도양과 태평양 바다 속 대구 떼 무리가 그 뱃길을 따라 이곳 용원 앞 바다까지 몰려와 터를 잡았던 덕에 오늘날 용원이 특급대구 생산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전국의 명소가 된 것이라고....

새벽을 여는 이곳 사람들의 부지런한 손끝에서 자식들을 대학도 시키고 출세도 시켜 나라와 사회에 기여 하도록 했다는 자부심 하나로 이들은 오늘도 바다로 새벽 어촌계로 출근을 한다.
캄캄한 오밤중에 말이다.

아제, 아지매. 늘 건강하시고 세상 사람들 건강을 위해 용원 잘~ 지켜 주이소~

   
 
  모자를 쓴 경매인들과 중소 상인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경매가 이루어 지고 있다.  
 
 
   
 
   
   
 
  용원어시장 새벽 모습 해물과 조개구이전문점 입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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